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최근 들어 고위험군인 고령층이 이용하는 요양 시설과 요양 병원 등 의료 기관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방문 요양 센터와 실버 센터, 데이케어 센터와 같은 노인들 복지시설에서의 집단발생 사례가 증가하고 있고, 요양 병원을 포함한 많은 병원에서의 노출이 증가해 병원이 폐쇄되거나 의료종사자가 자가 격리에 들어가 진료에 차질이 발생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중 세브란스병원 등 10곳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종사자가 환자, 입소자, 이용자, 다른 종사자 등에게 전파한 사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 본부장은 “역학조사 결과 노인복지시설, 의료기관의 경우 대부분은 종사자를 통해 시설 내로 유입된 후에 전파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고령층과 기저 질환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각종 요양시설 및 의료기관으로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시설의 종사자, 시설 관리자는 주의 사항을 반드시 지켜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방역 당국은 노인복지시설이나 의료기관 종사자의 경우 카페·식당·주점·노래방·PC방 등 다중 이용 시설을 방문하지 말고 여행과 모임 등도 취소·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발열이나 기침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출근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야 하고 근무 시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방역 당국은 시설 관리자들에 대해서도 ▲외부인 출입 통제 ▲휠체어 등 공용물품 및 손잡이·문고리 등 손이 많이 닿는 곳에 대한 표면소독 ▲에어컨 가동 시 수시로 환기 실시 ▲입소자·환자에게 의심 증상 있을 경우 즉시 진단검사 조치 등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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