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오전부터 벌써 30도…습도까지 높아 전국이 ‘열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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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8월 13일 1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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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9시30분 기준 기상레이더 영상 및 13일 예상 체감 최고기온 분포도(기상청 제공) © 뉴스1
13일 오전 9시30분 기준 기상레이더 영상 및 13일 예상 체감 최고기온 분포도(기상청 제공) © 뉴스1
긴 장마 뒤 끝인 13일 오전부터 전국 내륙 대부분이 폭염으로 들끓고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낮부터 저녁까지 국지적인 소나기가 예상되지만, 무더위를 식히기는커녕 습도만 높여 체감온도를 더욱 끌어올릴 전망이다.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경북 구미와 영천, 포항과 경주, 경산 등 일부지역과 제주 북·동부에는 폭염경보가 발효돼 있다. 강원 강릉·삼척 평지와 대구에는 지난 11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고, 이날 오전 11시에는 경남권(창원)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진다.

이외에도 서울 전역을 비롯해 대전과 세종, 광주, 부산, 울산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또 경기 남부와 전북 동부, 경북 북부, 충남 서산 인근 해안가, 강원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이 빨갛게 달아오른 상태다.

오전 10시20분 기준, 서울의 기온은 벌써 30도를 넘어선 상태다. 영등포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에는 30.5도가 기록됐고, 여타지역도 27~30도 수준으로 확인됐다. 공식기온을 기록하는 종로구 송월동 관서용관측소 기온은 28.5도로 확인됐다.

같은 시각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낸 곳은 제주로, 제주 건입동 관서용 관측소 기온은 33.8도로 파악됐다. 경북 울진과 강원 강릉, 양양이 32.8도, 32.7도, 32.7도로 각각 기록됐다.

체감온도는 제주보다 양양이 더 높다. 양양 체감온도는 34.4도인데, 최고기온을 기록했던 제주 체감온도는 0.2도 낮은 34.2도다. 기온이 1.1도 높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역전된 셈인데 양양은 습도 68%, 제주는 습도 54%로 습도의 차이가 주된 영향을 미쳤다.

올해 폭염특보를 발효하는 기준은 ‘일 최고체감온도’로 바뀌어 시범운영 중이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에 발효된다. 일 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할 때는 폭염경보가 발효된다.

이날 폭염특보 발효에는 습도 영향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습도가 10% 높으면 체감온도가 약 1도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빗줄기가 더위를 식히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낮부터 내릴 비에 폭염은 쉽게 누그러들지 않고 체감온도만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전라 내륙,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는 중부 내륙과 경북 북부내륙,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는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서해 중부 해상에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시속 60㎞로 북동진하고, 전남 해안에서 만들어진 약한 비구름이 발달과 소멸을 반복하고 있어서 이같은 강수 양상을 나타낸다고 전망했다.

이 비는 아직 완전히 수습하지 못한 수해피해 복구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13일 오전 6시 집계에 따르면 전국 11개 시·도에서 4506세대 782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들 중 1517세대 2857명은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514세대 1115명은 집을 잠시 떠나 인근 체육관이나 마을회관 등으로 일시대피한 상태다.

집중호우 관련 인명 피해는 1일부터 누적 사망 35명, 실종 7명, 부상 8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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