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동공 태극기 등 이색 태극기 한자리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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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부터 계양구청서 태극기 특별전
작년 전국공모전 입상작 150점 전시
김구선생 서명 있는 태극기 선봬
친필 유묵 탁본 체험행사도 마련

13∼18일 인천 계양구청 내 계양아트갤러리에서 열릴 ‘태극기 특별전(기증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색 태극 문양들. 인천시박물관협의회 제공
13∼18일 인천 계양구청 내 계양아트갤러리에서 열릴 ‘태극기 특별전(기증전)’에서 감상할 수 있는 이색 태극 문양들. 인천시박물관협의회 제공
인천시박물관협의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태극기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연다. 광복절을 맞아 13∼18일 인천 계양구청 내 계양아트갤러리에서 제1회 태극기 문양 디자인 전국 공모대전(태극기 공모대전)에서 입상한 150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태극기 특별전(기증전)’이 마련된다. 또 백범 김구 선생(1876∼1949)의 서명이 있는 태극기도 선보이면서 그의 친필 ‘光明正大(광명정대)’ ‘獨立萬歲(독립만세)’라는 글을 탁본할 수 있는 ‘인천에서 다시 태어난 백범 김구’ 체험전도 이어진다.

태극기 특별전에서는 지난해 태극기 공모대전에 출품된 420점 중 입상작 150점을 감상할 수 있다. 호랑이 동공에 태극기를 그려 넣거나, 태극 문양 속에 나비와 꽃을 조화롭게 그린 이색적이고도 다양한 태극기를 볼 수 있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는 공모대전 입상작을 모두 기증받아 각각 우표로 제작했다. 이들 태극기 우표는 전시회가 끝나면 기증자들에게 전달된다. 행사 기간 우체국 소인을 찍어 주는 ‘나만의 우표’도 만들 수 있다.

인천은 태극기와의 인연이 깊다. 고종이 1883년 태극기를 국기로 공포하기 한 해 전인 1882년 5월 인천에서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할 때 4괘와 어우러진 태극기가 조선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수신사 박영효가 일본으로 가는 선상에서 만들었던 시기보다 4개월 앞서 인천에서 처음 등장했던 것.

능허 인천시립박물관협의회 회장(스님·인천 무형문화재 보유자)은 “청소년들이 김구 선생의 유묵을 판각한 글을 탁본해 보고, 우표로 제작된 태극기 문양을 보면서 나라 사랑을 생각해볼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구 선생은 인천감리서에 두 차례 투옥될 정도로 인천과 인연이 깊다.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일본인을 살해한 죄로 인천감리서에서 2년가량 복역하다 탈옥했고, 신민회 사건으로 체포돼 1914년 또다시 인천감리서에서 지내면서 인천항 석축을 쌓는 노역에 동원되기도 했다.

탁본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김구 선생의 친필 2점. 인천시박물관협의회 제공
탁본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김구 선생의 친필 2점. 인천시박물관협의회 제공
이번에 전시되는 그의 친필 2점은 조국의 독립을 염원한 글이다. ‘光明正大’는 1949년 3월 26일 안중근 의사 순국 39주년을 맞아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 동지였던 김형진 선생의 손자에게 선물한 글이다. 또 김구 선생의 서명이 들어간 태극기 복제본도 볼 수 있다. 등록문화재인 이 태극기는 김구 선생이 1942년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벨기에 출신 신부 미우스 오그에게 준 것이다. 이 신부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안창호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이 태극기를 맡겼고, 1985년 다시 유족들에 의해 독립기념관에 기증됐다.

인천시박물관협의회는 이번 전시회 이후에도 10월 말까지 인천 미추홀구 범패박물관에서 김구 선생 친필 유묵 판각 체험전을 이어간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태극기 특별전#백범 김구 선생#광명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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