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언택트시대의 학교체육 방향성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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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흥수 서울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장학사
전흥수 서울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장학사
코로나19로 인해 건강한 삶의 중요성은 강조되지만 언택트 시대에 정상적인 학교체육 수업이 가능한지 의문을 갖는 이들도 있다. 학교체육 수업을 위한 조건이 달라졌지만 비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디지털네이티브, V세대로 불리는 이들에게는 정상적인 상황일 뿐이다. 말 그대로 뉴노멀 시대이다.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디지털 강국의 역량을 바탕으로 언택트 시대 학교체육의 뉴노멀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들은 언택트 시대에 SNS를 활용해 컨택트하고 있다. 학교체육도 신체활동을 교육의 주된 도구로 사용한다는 본질을 추구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신체활동 교육의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 언택트 시대 학교체육의 방향을 제안한다.

첫째, 영상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신체활동 설계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신체활동을 다루는 체육의 본질을 추구하는 데 적합한 매개체인 영상을 활용해 학생들에게 스스로 연습 시간을 계획하고,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신체활동을 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의 공유가 과거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에 학생은 언제 어디서나 신체활동을 촬영해 과제로 제출할 수 있다. 체육교사는 원격수업 중 영상으로 지도하고, 학생들이 제출한 영상으로 개별 피드백과 평가도 가능하다. 영상과 수업시간에 생산되는 각종 기록 데이터를 누적 관리해 학생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달 과정을 관찰하고 지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 신체활동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형태의 수업 구조화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학생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수준을 파악하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받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둘째, 체육교사는 교육용 플랫폼을 활용해 가치 있는 교육 자료를 제공해야 한다. 교사는 학생 개별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각종 수업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 학생들이 필요한 추가 정보를 탐색하고, 결과물을 공유하며,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교육용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교사와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함양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공동체 중심의 커뮤니티 활동을 바탕으로 인성 함양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대면수업 시에는 공감과 팀워크를 경험 수 있는 모둠 활동 중심 수업으로 관계 형성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체육수업 중 학생들은 모둠을 구성하고, 모둠 구성원이 함께 해결 가능한 수준의 적절한 난이도 과제를 제시해야 한다. 모둠 구성원들의 협력적 인성을 바탕으로 한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수업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언택트 시대의 학교체육 수업은 정보의 교환을 넘어 공동체 활동을 통한 공감의 교환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미래교육을 위해 교사는 원격수업의 경험을 체계적으로 기록하고, 대면수업과 연계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 교육청에서는 미래교육 지원센터를 구축해 학교를 행정적, 재정적으로 적극 지원해야 한다. 갑자기 다가온 미래, 언택트 시대 학교체육을 통해 어떠한 바이러스도 이겨낼 수 있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한다.

전흥수 서울시 강남서초교육지원청 장학사
#에듀플러스#교육#언택트시대의 체육교육방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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