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깔끔하지 못한 회계처리” 사과…“가혹하다” 눈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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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5월 12일 0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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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정의연은 회계내용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기부금 수혜 인원을 ‘999’ ‘9999’등 임의의 숫자로 기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미진했다“라며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2020.5.11 © News1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최근 불거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정의연은 회계내용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기부금 수혜 인원을 ‘999’ ‘9999’등 임의의 숫자로 기재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무적으로 미진했다“라며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2020.5.11 © News1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최근 3년간 기부금 중 41%를 피해자를 지원하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윤미향 전 정의연 대표가 2015년 한일 위안부 내용을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앞서 지난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연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기부금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폭로하면서 정의연을 둘러싼 파문이 일었다.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 자료를 근거로 2016~2019년 총 기부금(약 49억원) 중 18.7%인 약 9억원 만이 피해자 지원에 쓰였다고 보도도 나오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정의연은 11일 오전 10시3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앞서 제기된 회계 투명성 문제에 대해 해명했다. 기자회견에서 한경희 사무총장은 “정의연의 피해자 지원 사업은 후원금을 모아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사업이 아닌 할머니들의 건강치료지원, 정서적 안정지원, 비정기적 생활물품지원, 쉼터운영 등의 내용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의연 측은 지난 2017~2019년 3년간 목적지정 기부금을 제외한 일반 기부수입(약 22억원) 중 41%인 약 9억원이 피해자 지원사업비로 쓰였다는 자료를 제시했다. 그러나 정의연의 설명대로라면 이 9억원 마저 피해자들에게 직접 지원한 게 아니라 간접적으로 지원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의혹 해소가 안 됐다”며 피해자 지원사업비의 세부 항목이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한 사무총장은 “어느 NGO가 (그런 것들을) 공시하고 공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그는 “공시에 나와 있는 것으로 저희 피해자 지원사업을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생존하신 할머니들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 마지막 가는 길을 살뜰히 보살펴 드리고 싶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또 공시와 기부금 지출 내역에 수혜자 인원이 ‘99명’ ‘999명’ ‘9999명’ 등 임의로 표기한 것에 대해 한 사무총장은 “부족한 인력으로 일을 진행하면서 내부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며 “깔끔하게 처리되지 못한 부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정의연의 국세청 공시자료에 따르면 2016~2019년 4년 동안 정의연은 총 49억여원을 기부받아 피해자 지원사업에는 약 9억원을 사용했다. 나머지 금액은 모금사업과 홍보사업, 기림사업, 일반관리비, 대외협력사업 등에 지출했다. 특히 12억8000여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2016년의 경우 피해자 지원사업에는 단 270만원만 사용했다.

정의연 전 대표인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이상희 정의연 이사는 “저도 전날 윤미향 전 대표가 외교부 연락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당시 공유했던 내용은 일본 언론에 나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2015년 12월24일 일본 언론에서 위안부 문제가 타결될 것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나서 제가 알기로는 일본 보도에 대해 (외교부에) 확인 요청을 했고 동북아 국장이 언론 보도가 잘못된 것이며 정부를 믿으라고 회신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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