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커져…“제3국 감염자들 위험하다”

  • 뉴스1
  • 입력 2020년 2월 6일 14시 07분


코멘트
© News1
© News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23명으로 늘어난 6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단계는 아니지만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는 만큼 각별히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질변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0번 환자(41·여)는 15번 환자(43·남)와 가족 관계이고, 22번 환자(46·남)는 16번 환자(42·여)의 오빠이다. 21번 환자(59·여)는 6번 환자(56·남)와 같은 교회를 다니며 그와 접촉했다. 앞서 6번 환자는 3번 환자(54·남)와 같이 식사를 했다가 바이러스가 옮았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아직까지 확진자 대부분이 방역망 체계 내에서 발견되거나 발생했고, 적극적인 관리로 지역사회로의 확산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면서도 “지역사회로의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비상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지역사회 감염이란 중국을 다녀왔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 등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는 상태에서 확진자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다. 이날까지 발생한 총 23명의 확진자 중 여기에 해당하는 사례는 없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4명 중 3명은 자가격리 대상이었고 1명은 중국에 다녀온 뒤 보건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이런 만큼 전문가들은 아직 지역사회 감염 단계는 아니지만, 확대될 가능성은 있는 만큼 각별히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상 가능한 범위(중국 지역 여행자, 확진자 접촉자) 외의 사람에게서 감염이 발생하고 또 그 사람에게서 다른 감염이 발생하는 고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 그게 지역사회 감염의 신호”라며 “아직까지는 다행인 상황이지만, 방역당국은 앞으로의 상황을 대비해야 하는 만큼 전략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빨리 구성돼야 한다”이라며 “오는 7일부터 바이러스 진단시약을 쓸 수 있게 준비됐으니 어느 정도 감시가 가능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의 감염 전파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일본·태국·싱가포르에서 오신 분들의 확진 판정은 예상 범위 밖에서 발견된 사례들이고, 이 같은 사례가 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모란 국립암셈터 예방의학과 교수도 “아직까지 감염고리를 모르겠다는 사람은 없지만 (태국·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여행자에게서도 확진자가 나온 만큼 이 지역 여행자 중에 환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의료기관에서는 동남아 여행 기록이 있거나 원인 불명 폐렴이 있는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검사하라고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개인 차원에서도 지금까지 보건당국을 통해 여러 차례 발표된 생활수칙과 예방수칙을 더 철저하게 준수하자는 상식을 지켜서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처럼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고 개인위생을 준수하는 정도를 지켜야 한다”며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스크를 더 신경써서 쓰고, 행동반경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김우주 교수는 “가짜뉴스나 루머에 흔들리지 말고, 손씻기와 마크스라는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며 “다른 사람과 밀접 접촉할 가능성이 있는 인구 밀집지는 피하고, 기침할 때 입과 코를 가리는 기침예절도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의 교훈처럼 불필요한 병문안을 가는 행위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News1
© News1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