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발생 많았던 시기, 남해지역 집중호우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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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0월 1일 16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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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지역 퇴적물 시추코어 사진. 숫자는 식물편을 이용한 탄소연대측정 결과를 나타낸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뉴스1
고흥지역 퇴적물 시추코어 사진. 숫자는 식물편을 이용한 탄소연대측정 결과를 나타낸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 제공)© 뉴스1
과거 엘니뇨 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에 우리나라 남해 지역의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토지질연구본부 임재수 박사 연구팀은 한반도의 지난 9000년간 집중호우 패턴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남해 고흥 연안지역에서 약 10m 퇴적물 속에 포함돼 있는 과거 9000년 동안의 집중호우 기록을 복원했다.

그 결과 과거 엘니뇨 발생 빈도가 높은 시기에 남해지역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집중호우 빈도는 약 1550년, 780년, 140년 주기를 보이고 있으며, 현재는 1550년과 780년 주기의 정점에 해당돼 당분간 남해지역과 일본에 태풍영향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많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미래 1천 년 예측 모델링 결과 남해지역 집중호우 빈도와 강도는 향후 300~400년 동안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단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이러한 자연적인 감소 경향이 교란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팀은 또 과거 1만 년 동안 나타난 엘니뇨 발생 빈도 변화와 고흥만의 육성기원 원소비값 변화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 고흥만에서 발생하는 집중호우가 엘니뇨 빈도 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최초로 밝혔다.

임재수 박사는 “연안지역의 퇴적물 연구는 당시 비가 얼마나 집중적으로 내렸는지에 따라서 입자 크기, 구성물질 등의 특성이 달라지는 기후변화의 중요한 단서”라며 “한반도 연안 지역에서의 지속적인 퇴적층 연구를 통해 급변하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후변화 예측 모델링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연구팀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복철 원장은 “연구진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과이자 우수한 성과”라며 ”향후 국가와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밀접한 지질자원분야의 맞춤형 정보 제공을 위해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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