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상 연골판’과 ‘관절경 시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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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 허리로 행복찾기]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감기는 일주일 치료해도 낫고 그 기간 그냥 둬도 낫는다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 감기에 걸리면 약을 먹게 된다. 감기 자체를 치료한다기보다는 감기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서다. 감기에 걸리면 콧물이 나고 기침이 나서 몸이 힘들어진다. 이때 감기약을 먹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보통 40세가 넘으면 관절의 노화가 시작된다. 필자가 몇 해 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환자 839명 중 40∼60대 비율이 약 58%였다. 반월상 연골판은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 초승달 모양으로 안쪽과 바깥쪽에 하나씩 있어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자연스럽고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중장년층에서 반월상 연골판 손상비율이 높은 것은 관절은 노화하기 시작하는데 외부 활동량은 여전히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월상 연골판은 노화가 되면 연골기질(基質) 성분이 변화해 수분 함량이 줄어들고 주성분인 섬유질도 퇴행해 작은 외부 충격에도 쉽게 찢어진다. 이럴 경우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해당 부위에 삽입해 모니터로 보면서 찢어진 부분을 봉합하고 다듬어 주는 관절경 시술을 많이 하게 된다.

최근 관절경 시술이 과연 효과적인지 의료계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관절경 시술 후 장기적으로 연골 부위를 관찰한 결과 관절경 시술을 하지 않은 환자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이를 근거로 과잉치료라는 얘기도 나온다. 마치 감기증상을 치료하는 것처럼 환자의 통증이나 불편한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이 좋다는 의견과 그냥 내버려둬도 결과는 똑같아서 관절경 시술을 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물론 반월상 연골판이 찢어졌다고 무조건 시술하는 것은 아니다. 평소 허벅지근육을 강화해 무릎관절이 받는 부담을 받쳐줌으로써 연골이 찢어져도 잘 견딜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통증이 계속되고 무릎을 굽혔다 펴기 불편하며 걸을 때 힘이 빠지고 넘어질 것 같다든지, 무릎이 삐끗하는 느낌이 지속돼 걷기가 힘든 환자는 관절경 시술을 하는 편이 낫다는 게 의학계의 보편적인 의견이다.

이수찬 창원힘찬병원 대표 원장
#반월상 연골판#관절경 시술#무릎관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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