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 여학생 33년새 20배 증가…간호대 남학생은 755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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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5월 29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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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1985~2018년 대학 공학계열·간호학과 성별 분석
취업난·전공 인식 변화…공대 여학생·간호대 남학생 해마다 증가

을지대 간호학과 남학생들이 지난 2016년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촛불 의식을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을지대 간호학과 남학생들이 지난 2016년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촛불 의식을 하고 있다. /뉴스1 DB © News1

대학 공과대학 여학생과 간호학과 남학생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공대 여학생 비율은 약 19%, 간호대 남학생 비율은 약 20%까지 올랐다. 취업난 여파와 특정 성별 선호 전공에 대한 인식 및 사회적 분위기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기관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9일 1985~2018년 대학 공학계열·간호학과·가정대·의대 재적학생 성별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공대 여학생 비율은 1985년 2.7%(5487명)에서 지난해 19.1%(10만9190명)로 치솟았다. 학생 수로 따지면 33년새 약 20배 늘었다.

1985~2018년 대학 공학계열·간호학과·가정대·의대 재적학생 성별 분석 결과(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뉴스1
1985~2018년 대학 공학계열·간호학과·가정대·의대 재적학생 성별 분석 결과(종로학원하늘교육 제공)© 뉴스1

여성 엔지니어 양성 목적으로 여대가 공대를 신설하면서 덩달아 여학생 비율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는 1996년, 숙명여대는 2015년 공대를 새로 만들었다.

간호대 남학생은 같은 기간 훨씬 더 큰 폭으로 늘었다. 1985년 0.4%(13명)에서 지난해 20.9%(9536명)으로 껑충 뛰었다. 학생 수로 비교하면 약 733배 늘어난 셈이다.

급증 배경에는 간호 관련 분야가 상대적으로 일자리가 많은 편인데다 최근 남자 기피 현상이 줄어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정대로 불렸던 생활과학대에서도 남학생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1985년 2.9%(552명)에서 2018년 38.1%(2만781명)으로 증가했다.

연세대가 1983년 가정대에 남학생 지원을 허용하고 1990년 전후로 단과대학 명칭도 생활과학대로 바뀌면서 ‘여학생 학과’라는 인식이 차츰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또 최근 들어 생활과학대에 포함된 패션·인테리어·식품영양 관련 학과가 각광을 받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의대 여학생 비율도 상승 추세다.1985년(16.1%)~2003년(32.4%) 상승세였던 해당 비율은 이후 2012년(28.7%)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2015년(30.7%)을 기점으로 다시 반등하고 있다. 지난해 의대 여학생 비율은 34.9%다. 평생직업, 다른 직업에 비해 고소득 등 장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전통적인 남녀 직업 경계가 시간이 지날 수록 허물어지면서 대학 진로 선정과 졸업 후 취업 선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공대 여학생, 간호대 남학생, 생활과학대 남학생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관련 직종에서의 남녀 비율도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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