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발사체, 러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흡사…유엔 결의 위반 가능성

  • 뉴스1
  • 입력 2019년 5월 5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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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월 열병식서 첫 공개…사드로도 요격 어려워
軍, 미사일 아닌 발사체로 표현…‘오판’ 지적도

북한이 4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여러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뉴스1 DB) 2019.5.4/뉴스1
북한이 4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여러 발의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뉴스1 DB) 2019.5.4/뉴스1
북한이 전날(4일)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여러 발의 발사체 가운데 러시아의 전술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와 흡사한 미사일이 포착돼 주목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아래 전날 동해상에서 전방 및 동부전선 방어 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대구경 장거리 방사포, 전술유도무기 운영 능력과 화력임무 수행 정확성, 무장장비들의 전투적 성능을 판정 검열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훈련에 참가한 무기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군 당국은 전날 북한이 오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단거리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으며 발사체는 동해상까지 최소 70㎞, 최대 200㎞까지 비행했다고 전했었다.

당초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다가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 발표했다. 미사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을 담은 것으로 보여진다.

방사포는 표적에 떨어질 때까지 엔진 추진제가 연소하기 때문에 비행고도가 탄도미사일보다 낮아 요격이 어렵다고 전해진다. 특히 탄두 무게가 탄도미사일보다 가벼워 파괴력이 작다는 평가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훈련 사진에는 240㎜ 방사포와 300㎜ 방사포로 보이는 무기체계가 등장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보도 사진에 방사포 외에도 ‘전술유도무기’를 공개했는데 이 무기는 러시아의 지대지미사일인 이스칸데르(ISKANDER) 미사일과 외형이 거의 흡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공개된 전술유도무기 사진은 예상하지 못했던 전술유도무기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알려진 단거리 지대지탄도미사일”이라며 “북한이 지난해 2월8일 건군 70주년 열병식 때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칸데르 미사일은 러시아가 SS-1 스커드, SS-23 오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최신형 단거리 전술 탄도미사일로 단순 탄도비행으로는 600km를 넘으며, 복잡한 요격회피 비행을 하기 때문에 사거리가 짧다.

특히 회피기동을 하며 목표물을 타격해 현존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요격을 대부분 회피할 수 있어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낙하 속도도 음속의 10배에 가까워 한미 양국군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로 요격이 불가능하며 비행고도가 낮아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도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만약 북한이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면 이는 모든 종류의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교수는 “문제는 이 미사일이 단거리지만 탄도미사일이라는 점에서 제재 위반”이라며 “지난해 북한이 새로운 전략노선을 발표하며 핵실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약속한 것까지 깬 것이 아니냐는 확대 평가까지도 있을 수 있어 더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대로 전날 북한이 발사한 발사체가 탄도미사일이 맞다면 전날 미사일 대신 ‘발사체’라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던 군당국이 잘못 판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합참은 북한이 이번에 단거리 발사체를 몇 발 쐈는지, 정확한 기종은 어떤 것인지 현재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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