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풀에 ‘플랫폼 택시’까지…서울 택시도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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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8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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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택시 ‘타다 프리미엄’, 신규 카풀서비스 출시 앞둬
다양한 수요 공략…택시업계 반발·관리감독은 숙제

카카오 모빌리티와 택시운송가맹사업체 타고솔루션즈는 가맹 택시 서비스 ‘웨이고블루 위드 카카오 T(웨이고블루)’를 3월20일 출시했다. 2019.3.20/뉴스1 © News1
카카오 모빌리티와 택시운송가맹사업체 타고솔루션즈는 가맹 택시 서비스 ‘웨이고블루 위드 카카오 T(웨이고블루)’를 3월20일 출시했다. 2019.3.20/뉴스1 © News1

서울 택시업계에 카풀, 고급택시 플랫폼 등 다양한 서비스가 움을 틔우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기존 택시업계와 관리기관, 신규 업체 간 마찰이 이어지고 있어 시민들이 언제쯤 입맛에 맞는 서비스를 골라 이용할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28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고급택시 플랫폼을 제공하는 쏘카 등 업체와 운행과 관련한 협약을 맺기 위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고급택시는 배기량 2800cc 이상 차량을 호출 및 예약제로 운행하는 사업이다. 쏘카는 고급택시 기사와 손님을 연결해주는 플랫폼 ‘타다 프리미엄’을 서울에서 선보일 예정이고, 카카오모빌리티와 우버코리아는 각각 ‘카카오블랙’과 ‘우버블랙’을 운영하고 있다.

쏘카는 타다 프리미엄이 고급택시 서비스인 만큼 이용요금을 11인승 차량과 기사를 동시에 제공하는 ‘타다 베이직’보다 더 높게 책정할 방침이다. 타다 베이직도 기존 택시와 비교해 요금이 20%가량 비싼데 또다른 가격대의 서비스가 나오는 셈이다.

쏘카 관계자는 “서울의 타다 프리미엄 시작 물량은 100대 정도로 많지 않지만 새로운 수요를 개척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타다 베이직처럼 더 비싼 요금을 내더라도 그만큼 질 높은 서비스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다 프리미엄의 시장 진출은 올 3월 택시·카풀 업계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기구가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플랫폼택시를 포함, 출·퇴근 시간 카풀 허용과 택시 월급제 등 내용이 담긴 이 합의안에 따라 카풀 업계도 입법절차가 마무리되는대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카카오T로 플랫폼택시 시장을 연 카카오가 ‘카카오카풀’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 기존 중형택시에 콜 요금을 붙이는 대신 승차거부를 원천차단하는 ‘웨이고 블루’도 3월 말부터 운영중이다. 택시요금 외에 콜 요금 3000원을 내면 인근 택시가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자동배차되는 방식이다. 카카오가 타고솔루션즈와 손잡고 출시했다. 이 업체들은 올해 안에 여성전용 예약택시인 ‘웨이고 레이디’도 선보일 계획이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열린 ‘타다 프리미엄 택시 거부’ 항의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4/뉴스1 © News1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4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에서 열린 ‘타다 프리미엄 택시 거부’ 항의 집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4.4/뉴스1 © News1

다만 이런 새로운 서비스들은 도입에 적잖은 진통을 겪고 있다. 택시업계 일부에서는 여전히 반대 주장이 거세고, 서울시와의 협의과정이 순탄치 않은 경우도 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은 대타협기구 합의 이후에도 여전히 카풀 서비스 도입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이다. 카풀 업계 내에서도 카카오 외에 기존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던 스타트업들은 “규제만 늘어난 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쏘카와 서울시의 협의도 몇개월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시는 물량, 기사에게 받는 수수료 등 영업사항을 제어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없기 때문에 이행보증금이라는 안전장치를 두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업체들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뒤 기사에게 받는 수수료를 과도하게 올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쏘카는 법적근거도 없는 보증금을 시에서 무리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1대당 1000만원 수준의 이행보증금을 부과하고, 이를 서울 택시요금 정산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진전이 더디다. 또 이행보증금을 더 낮게 책정하는 안, 이행보증금을 보증보험 형식으로 보험사에 맡기는 방안 등도 오갔지만 소득은 없었다.

시는 현안에 대응하는 한편 향후 다양한 서비스들이 혼재하게 될 택시산업의 방향을 잡기 위해 각 주체들과 논의를 시작했다. 올 3월 택시업계, 스타트업, 학계,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택시산업 미래회의체’를 구성,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관리감독기관인 시 입장에서는 각종 서비스 도입의 여파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각 업계와 협의를 통해 시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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