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먹을 도시락, 국립공원에 부탁하세요”… 6개 국립공원서 도시락 서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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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품 쓰레기 줄이기 목적

마늘불고기와 두 가지 국(올갱이국, 황태국 등) 중 선택할 수 있는 소백산국립공원 도시락. 일회용품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마늘불고기와 두 가지 국(올갱이국, 황태국 등) 중 선택할 수 있는 소백산국립공원 도시락. 일회용품은 하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국립공원공단 제공
일회용 수저와 비닐, 스티로폼 케이스, 쿠킹 포일…. 등산이나 캠핑 시 먹을 음식을 쌀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일회용품이다. 집에서 쓰는 도시락 통은 음식을 쌀 땐 편리하지만 돌아올 때 빈 통을 다시 가져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렇다면 공원 입구에서 도시락을 받아 식사를 한 뒤 돌아갈 때 반납한다면 어떨까.

국립공원공단은 이런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겼다. 지난해 9월 충북 단양군 소백산국립공원공단 북부사무소에서 도시락 예약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산에서 나오는 쓰레기의 70∼80%가 일회용품이다 보니 도시락용 일회용품만 줄여도 쓰레기 총량이 줄어들 것이란 생각에서다.

소백산공원공단 북부사무소의 도시락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인기 아이템’이다. 단양 특산품인 마늘을 활용한 마늘불고기에 올갱이국이나 황태국을 선택할 수 있다. 지역 업체와 협업한 결과다. 도시락은 보온통에 담겨 지상보다 추운 산에서도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소백산공원공단 관계자는 “5월에는 철쭉을 즐기는 등산객이 많이 찾아 도시락 메뉴 구성에 변화를 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산을 하지 않고도 도시락을 이용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충북 제천시에 있는 월악산국립공원 야영장에서는 캠핑을 하면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모여 하룻밤을 보내는 곳인 만큼 도시락은 캠핑에 맞춰 구성했다. 옛날 도시락과 어묵탕, 두부김치와 감자전, 도토리묵 등이 주요 메뉴다. 월악산국립공원 측은 “야영장 이용객들이 저녁시간대 색다른 기분을 즐기기에 제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도시락 예약 서비스는 소백산과 월악산 등 6개 국립공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21개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원공단 관계자는 “도시락 사업은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면서 일회용품도 줄여 자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대부분 하루 전까지 예약해야 하므로 공원별로 미리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카카오톡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국립공원의 이름을 붙여 ‘내 도시락을 부탁해’로 검색한다. ‘소백 내 도시락을 부탁해’ ‘경주 내 도시락을 부탁해’와 같은 식이다. 그런 다음 검색된 업체를 친구로 추가해 일대일 채팅으로 도시락 메뉴와 가격, 결제 방식 등을 선택하고, 도시락 수령 및 반납 방식을 안내받으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공원공단으로 문의하면 된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국립공원#도시락 서비스#일회용품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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