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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된 박제’ 영광 불갑산 호랑이…고향으로 돌아가나?
뉴시스
업데이트
2019-03-20 10:56
2019년 3월 20일 10시 56분
입력
2019-03-20 10:53
2019년 3월 20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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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영광서 포획…현존 국내 유일 한국산 호랑이 박제
영광군 "15년 기증 의사 타진 불발…고향에 전시되길 희망"
목포 유달초 "학교 역사와 함께한 보물…계속 전시·관리할 것"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한국산 호랑이 박제가 전남 목포의 한 초등학교에 전시되고 있어 화제다.
이 호랑이 박제는 일제 강점기 때 영광 불갑산 인근에서 포획돼 일본인 사업가에 의해 박제된 후 유리관에 담겨져 올해까지 110년째 목포 유달초등학교 복도에 전시되고 있다.
20일 영광군과 목포 유달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박제된 호랑이는 지난 1908년 영광군 불갑면 불갑산 기슭의 함정에 빠져 있던 것을 당시 한 농부에게 발견돼 붙잡힌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포획된 호랑이는 암컷으로 나이는 10살 안팎, 몸통 길이 약 1m60㎝, 신장 95㎝, 몸무게 약 180㎏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호랑이는 당시 일본인 부호가 사들여 일본에서 박제처리를 한 후 다시 1909년 일본인 학생들이 다니는 목포 유달초(당시 목포공립심상소학교)에 기증했다.
불갑산 호랑이 박제는 이후 110년이라는 세월 동안 이 학교 본관 복도 유리관에 전시되고 있다.
15년 전 영광군은 이 호랑이가 불갑면에서 포획됐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들어 유달초에 박제를 영광군에 기증해 줄 것을 요청했었다.
하지만 당시 유달초는 호랑이 박제는 학교의 상징이자 역사의 한 부분이고, 동문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현재도 입장은 마찬가지다.
유달초는 학교의 전신인 목포공립심상소학교가 등록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이후 학교의 보물인 호랑이 박제를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전문 전시관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유달초 관계자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심상소학교 교실 한 칸을 호랑이 전문전시관으로 꾸미기 위해 목포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고 말했다.
목포시의 지원으로 호랑이 전시관이 마련되면 전남도교육청에서도 역사적인 가치가 높은 박제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관리 지원에 나설 예정으로 전해졌다.
유달초 관계자는 “최근 한 언론이 호랑이 박제를 놓고 학교가 영광군과 소유권 논쟁을 벌이고 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영광군도 박제 소유권을 놓고 유달초와 15년에 한 차례 협의를 진행한 사실은 있지만 이후 추가 협의를 진행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영광군 관계자는 “박제된 호랑이가 영광 불갑산 인근에서 포획된 만큼 늦었지만 고향으로 돌아오길 바라고, 유달초에서 영광군에 기증해 준다면 크게 환영할 일이다”고 말했다.
영광군은 향후에라도 호랑이 박제가 기증 방식을 통해 고향 품으로 돌아온다면 박제를 불갑산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다.
【영광·목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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