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심 청구 과정에서 심리를 받기 위해 여러 차례 법원을 찾은 김평국 할머니(88)는 “늙은 사람들이 모이는 게 참 힘든데 꼭 참석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죄를 알고 맞았으면 덜 아팠을텐데 죄명도 모른 채 맞으니 더 아팠다”고 수용생활을 떠올렸다.
양동윤 제주4·3도민연대 대표는 “이제 4·3 진상규명을 위해 첫 걸음을 뗐다”며 “이번 재심 재판에서 70년 천추의 한이 풀어지는 역사적인 그날을 기대한다. 늦지 않도록 조속한 판결을 해달라”고 간곡히 요청했다.
변호를 맡고 있는 임재성 법무법인 해마루 변호사는 “재심에서 중요한 건 피고인이라 명명된 18명의 범죄 사실을 검사가 특정해야 하는데 이분들이 어떤 범죄를 지었는 지 기록이 없다”며 “아마 재판이 길지 않을 거고 분위기상 검사가 항소나 상고할 것 같지 않아 18명의 명예회복이 확정판결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18명에 대한 재판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에서 제2재판부(재판장 제갈창)가 맡아 속행 중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