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메르스 환자, 대개 병원내 감염…메르스 증상 의심되면 1339로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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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10일 0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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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 심사장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중동지역 메르스 감염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9일 오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 심사장 앞에 설치된 모니터에서 중동지역 메르스 감염주의 안내문이 나오고 있다. 사진=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쿠웨이트를 다녀온 A 씨(61)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선 “병원 내 감염을 막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10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2015년 우리나라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례를 보면 지역사회 내에서의 감염사례는 많지 않다. 비행기 안이나 대중교통 안에서 환자가 실제 발생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부분 병원에 입원했을 때 여러 가지 조치를 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돼서 발병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이 교수는 현재 병원 안에서 메르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봤다. 그는 “일단 환자가 병원에 내원했을 때부터의 상황은 상당히 잘 된 것 같다”며 “예전에 가장 큰 문제였던 것은 환자가 메르스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병원에 입원하거나 이러면서 많은 노출자들이 발생하고 환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같은 경우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발열도 있고 중동 여행자니까 메르스 가능성이 높겠다면서 초반부터 격리하면서 의료진이나 환자의 노출을 거의 최소화시켰다. 병원의 대처가 상당히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비행기 탑승객들(접촉자)이 제일 많다 보니까 2주 이내에 이 접촉자들 안에서 발병 여부가 앞으로 장기화될 건지, 아니면 이 환자 한 명으로 끝날 건지 하는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A 씨가 심한 설사 증세로 휠체어까지 타고 검역대를 지났는데도 이를 통과시켰다는 점 등 때문에 방역 시스템에 일부 허점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검역대는 환자들이 자기의 증상을 자발적으로 이야기해서 그 증상이 합당하면 검역이 대상이 되는 그런 패턴”이라며 “만약에 환자가 자각증상이 없거나 증상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걸러내기 어려운 측면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분이 어쨌든 그 상황에서 증상들을, 설사 등이 멎었다고 그랬고 다른 증상은 호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역소에서 더 이상 조치를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다”며 “환자분이 쿠웨이트에 있을 때 장염 증상이 심했어서 전반적인 컨디션이 안 좋았던 것 때문에 바로 병원으로 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메르스의 감염경로에 대해서 “아직까지 확정된 감염경로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현재 병원이나 지역사회 내에서 발생하는 패턴을 봤을 때, 비밀감염이라고 해서 침방울 안에 있는 바이러스에 직접적인 노출이 있거나 또는 환경에 오염된 바이러스를 만지고 그것들이 내 몸이나 입으로 들어갔을 때 발병된다. 이런 패턴들로 이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메르스 감염이라고 의심할 만한 증상에 대해선 “우선 중동지역 여행력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발열과 호흡기증상이 주된 증상”이라며 “열이 나면서 기침이나 호흡곤란이나 가래나 이런 게 끓기 시작하면 병원으로 바로 오는 게 아니라 1339라고 해서 질병의료본부 콜센터로 전화하면 의심환자가 맞는지 여부를 체크해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심환자가 맞으면 인근에 있는 보건소에 있는 음압병리 구호차가 가서 환자를 이송하게 된다”며 “일단 병원에 바로 내원하는 게 아니라 1339로 꼭 전화해서 해주시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스에 대한 백신 개발에 대해선 “연구 단계에 있는 백신들은 그래도 여러 개 후보군들이 나와 있는데, 제약회사에서 백신을 만들려면 수익률을 많이 따지게 되지 않느냐”며 “그런데 그런 수익률 달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어서 그럴 것 같은데 활발하게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상용화되는 게 아직 있지는 않다. 치료제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국제공조를 통해서 연구를 활성화하고 또 제약회사들이 투자할 수 있게끔 할 만한 유인책들도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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