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사망자 벌써 지난해 3배 육박, 증상 무시하면 몸이 착각해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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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3일 09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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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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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사망자가 7월까지 2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1명. 8월이 시작되지도 않은 시점에 벌써 지난해 사망자의 3배에 육박했다.

열사병은 신체의 열 발산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되면서 발생하는 신체 이상으로, 40℃ 이상의 심부체온, 중추신경계 기능 이상, 무한증(땀이 나지 않는 것)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강희철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3일 열사병의 위험성과 관련, “체온을 낮춰서 내 몸이 생각한 착각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머리 아프고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면 쉬어야 한다. 정신이 맑다면 체온을 낮추고 찬물을 마셔 안정하는 게 1번”이라며 “그 단계를 넘어서 열사병으로 진행되면 오히려 피부가 건조해지고 몸이 뜨겁고 의식이 혼란해진다. 이건 응급상황”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급성기의 증상(두통, 어지러움, 구역, 복통 등)을 무시하고 계속 무리하게 되면 몸에서 급성기 변화를 만든다. 이 변화는 아주 완전히 착각하는 것”이라며 “체온이 높다고 느껴서 일을 그만하도록 몸에서 명령했는데 계속 일을 하면 체온이 더 올라가고, 38도 이상 40도 가까이 올라가게 되면 그때는 몸에서 ‘내가 아직 체온이 덜 올라갔구나. 그래서 내가 계속 열을 만드는구나’라는 착각을 일으키고, 그때부터는 오히려 몸에서 체온을 활발하게 만든다. 그렇게 돼서 40도 이상 체온이 올라가고 온몸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열사병 증상이 나타나면)응급상황에 준해서 처리해야 한다. 우선 시원한 곳, 그늘로 빨리 옮기고 옷 다 벗기고 어떤 형태로든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한 작업을 해야 한다. 미지근한 물로 계속 씻어내는 등 체온을 낮춰 내 몸이 생각한 착각을 이겨내지 않으면 그때는 바로 열사병으로 진행돼서 사망에 이를 수 있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미 조절에 실패해서 의식의 혼란이 온다든가, 발작이 있다든가, 정신이 몽롱해지고 제대로 이야기를 못한다든가, 이렇게 될 때에는 거기에 따라서 빨리 체온을 낮추기 위한 작업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등이 자주 마시는 커피와 관련한 조언도 건넸다.

강 교수는 우선 커피의 장점에 대해 “카페인 자체가 두통을 좀 낮춰주고, 각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단점은 이뇨 작용. 그는 “커피나 술 이런 것들은 일시적으로 편안함을 느끼지만 탈수를 만들기 때문에 그 후에 충분히 수분을 취하는 게 중요하다”며 “일을 하면서 힘이 없고 머리가 아프니까 강도를 올리기 위해서 커피를 마신다면 장기적으로는 내 수분을 빼앗아갈 뿐 아니라 내가 가진 힘을 낮추기 때문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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