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밀레니얼 세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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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동 속도가 빠를수록 세대 차이가 커집니다. 그 다른 세대를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등으로 일컬어 왔습니다.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Y세대)의 새 취향과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사이에 태어난 세대를 아우릅니다.

이들이 새로운 가치관과 소비 성향을 보이면서 사회과학자와 마케팅 담당자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 이후 최대 소비 주역으로 떠올랐습니다. 욜로족, 가심비, 워라밸 등 신조어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단면을 보여줍니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족은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며 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소비하는 성향을 가진 세대를 말합니다. 그들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거나 저축하기보다는 현재의 만족을 위해 즐기고 소비합니다. 기성세대들이 내 집 마련과 노후 준비를 위해 절제하고 저축했던 것과는 대비됩니다. 욜로족은 당장의 만족을 위해 해외여행을 하고 비싼 자전거를 사는 등 취미 생활과 자기 계발에 아낌없이 소비합니다. 이들의 소비는 단순히 물욕을 채우기보다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취향을 즐긴다는 점에서 충동구매와 구별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라는 말이 유행이더니 요즘에는 가심비(價心比)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가격 대비 마음’이라는 표현입니다. 가성비가 비슷한 성능이면 가격이 저렴한 것을 사는 저성장 시대의 소비 트렌드였다면, 가심비는 심리적 만족만 있으면 가격과 상관없이 구매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가격이 비싸도 마음에 꽂힌 옷이나 물건이 있으면 과감히 지갑을 엽니다. 연예인 캐릭터나 독특한 디자인에 큰돈을 쓰고도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학창시절부터 새로운 소비 패턴을 보이며 주목받았습니다.

최근에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합니다. 학자들은 워라밸 세대를 1980년대 후반에서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나 갓 사회에 진출한 젊은 직장인들로 정의합니다. 사생활을 중시하고 자신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소비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워라밸 세대의 취향에 맞추어 직원들의 휴식과 문화생활이 있는 삶을 위해 애쓰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워커홀릭, 산업역군, 야근 등으로 상징되던 기성세대의 노동 행태와 비교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입니다.

요즘 Z세대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Z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까지 태어난 세대로 이들은 어려서부터 인터넷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성장한 세대입니다. 정보기술(IT)에 익숙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유롭게 소통합니다. 밀레니얼 세대와 라이프 스타일이 상당히 비슷합니다. 욜로와 워라밸 현상은 Z세대로 이어져 주류 소비문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삶의 질과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실현 방법은 세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삶의 경험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이겠지요. 지나친 줄임말로 한글이 파괴되고 세대 간 격차가 확대된다는 일각의 우려도 있지만, 세대 공감은 차이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세대 차이에 대한 이해와 소통이야말로 공감대를 넓히는 길이 아닐까요.
 
박인호 용인한국외대부고 교사
#밀레니얼 세대#욜로족#you only live once#z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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