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자활단체에 공중화장실 관리용역 맡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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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품도 장애인-자활 기업서 구매

20일 이성 구로구청장(왼쪽)과 윤혜연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장이 공중화장실 관리운영 위탁 협약을 맺고 있다. 구로구 제공
20일 이성 구로구청장(왼쪽)과 윤혜연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장이 공중화장실 관리운영 위탁 협약을 맺고 있다. 구로구 제공
서울 자치구가 처음으로 민간 용역회사가 아닌 자활단체에 공중화장실 관리용역을 맡겼다. 취약계층이 보다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유지하도록 배려하기 위해서다. 구로구는 20일 자활사업 등을 하는 사단법인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와 ‘공중화장실 관리운영 위탁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공중화장실 관리용역은 공개입찰을 통해 진행된다. 하지만 자활단체가 민간기업과 경쟁을 통해 운영계약을 얻는 것은 쉽지 않다. 구로구는 위탁협약을 맺어 자활단체를 돕기로 했다. 구로구의 경로당, 공원 등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36곳의 관리운영은 현재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이 맡고 있지만 앞으로는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가 담당한다.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는 직원 11명에게 자택 인근 화장실을 4, 5곳씩 맡기기로 했다. 주말에도 쾌적한 화장실을 유지할 수 있도록 근무시간을 조정한다. 손유미 씨(53·여)는 “건설업 불황과 부상으로 남편이 오랫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잡아 설렌다”고 말했다. 손 씨는 2005년부터 매년 학교에서 청소계약을 맺어 고용이 불안정했다.

윤혜연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장은 “가난에서 탈출해 자립하려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활센터는 청소용역뿐만 아니라 세차, 직장인 뷔페 서비스, 간병 서비스, 재활용 매장 운영 등을 하고 있다. 2001년 이후 자활기업이 16개를 세웠다.

이성 구로구청장은 “공중화장실 36곳에 필요한 비품 역시 장애인근로업체, 자활기업이 생산한 제품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로구는 내년 1월 1일부터 남부순환로 개봉1동 마을공동주차장 관리업무에 장애인단체 소속 인력 3명을 배치한다. 시범사업 결과에 따라 공공주차장 14곳에도 장애인단체 인력을 배치할지 여부를 검토한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구로구#공중화장실#자활단체#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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