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이름값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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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 토대로 문화콘텐츠 창조”… 지역문화브랜드 평가서 대상 수상
탈 관련 공연-국제교류 좋은 모델로… 최근 개방한 안동선비순례길도 호평

최근 안동선비순례길 개방 기념 걷기행사에 참가한 안동시민과 관광객들이 안동호 선성수상길을 거닐고 있다. 안동시 제공
최근 안동선비순례길 개방 기념 걷기행사에 참가한 안동시민과 관광객들이 안동호 선성수상길을 거닐고 있다. 안동시 제공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경북 안동시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06년 이를 표방한 이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독특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내 주목받고 있다.

안동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브랜드 평가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유서 깊은 하회탈 전통을 살린 탈 문화브랜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탈춤공원을 비롯해 세계탈박물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하회별신굿탈놀이 등 탈 문화를 풍성하게 쌓고 있다. 탈을 활용한 창작공연과 국제교류, 인력양성, 관광체험상품도 좋은 모델로 평가됐다.

안동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 ‘엄마까투리’는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콘텐츠대상’에서 애니메이션(영상만화) 부문 대통령상을 받았다. 엄마까투리는 안동에서 생활한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1937∼2007)의 마지막 동화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베트남과 중국 TV 방송국을 시작으로 15개국 24개 방송사와 방영 협의를 하고 있다.

최근 개방한 안동선비순례길(9개 코스 총 91km)은 안동의 전통과 문화, 정취를 잘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오천군자마을을 시작으로 도산서원 퇴계종택 수졸당 이육사문학관 청량산 건지산 농암종택 칼선대 수운정 가송참살이마을 등 안동의 속살을 만날 수 있다. 1코스 선성현길에 있는 선성수상길은 안동호 위의 덱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다. 2일 고교생 아들과 선비순례길을 찾은 조순용 씨(54·경기 수원시)는 “안동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은근히 매력 있었다”며 “순례길 9개 코스를 모두 걸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산서원선비문화수련원에서 선비정신을 익히려는 발길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약 10만 명이 찾는 등 2002년 개원 후 43만 명이 퇴계의 공경정신 등을 체험했다. 독립운동 성지로 꼽히는 임하면 천전리 경북독립운동기념관도 올해 120여 차례, 약 1만3000명이 방문해 독립운동정신을 배웠다. 도산서원 부근 한국국학진흥원이 개설한 선비 및 국학아카데미에도 3000여 명이 참여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은 2일 연간 방문객 100만 명을 넘었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연간 방문객 100만 명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전통문화를 발전적으로 계승하는 것은 매우 소중한 일이다. 안동 문화콘텐츠가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공유되도록 온고지신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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