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의 힘으로 각종 사회문제 해결… 사회공헌활동 패러다임 전환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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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글로벌 사회공헌 포럼’… 정부-기업 관계자 등 200명 참석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글로벌 사회공헌 포럼’에서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글로벌 사회공헌 포럼’에서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4차 산업혁명으로 ‘사회 양극화’ ‘인간성 상실’ ‘고용절벽’과 같은 거대한 사회 문제가 야기될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복지계 역시 새로운 역할을 고민해야 한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글로벌 사회공헌 포럼’에서 제기된 화두다.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사회공헌정보센터 10주년을 기념해 연 포럼에서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차관과 서상목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학계,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사회복지협의회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 활성화를 위한 정보 제공과 교육 지원, 컨설팅 등을 수행하는 공익 법인이다.

이날 포럼의 핵심 주제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협력의 힘’이었다. 서 회장은 개회사에서 “4차 산업혁명으로 생기는 여러 사회 문제와 노인 빈곤, 고령화와 저출산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협력의 힘(Collective Impact)’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활동보다 사회의 다양한 조직과 자원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공동으로 대응하는 ‘복합적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협력의 힘’을 실천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회복지 패러다임으로는 ‘지역화’가 중요하게 논의됐다. 전국 단위의 기존 사회공헌 활동보다 ‘지역사회형’ 활동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세계적으로도 기업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가 지역 단위의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국은 1980년대 초 공공복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연합체인 BITC(Business In The Community)를 설립해 민간 영역에서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했다. 서 회장은 “사회복지협의회도 지역 단위로 인적·물적 자원의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지역사회 혁신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지역사회에 공헌한 기업과 사회단체를 시민들이 격려해 주는 ‘지역사회공헌기업 인정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차관은 기념사에서 “사회공헌정보센터가 출범한 후 대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늘어났다”며 “중견·중소기업과 개인의 기부 활동이 미흡한 점은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년 세계기부조사(WGI)에 따르면 한국인의 자원봉사 경험은 18%, 기부 경험은 35%로 한국 기부지수는 75위에 그쳤다.

이날 포럼에는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을 처음 주장한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설립한 컨설팅그룹인 ‘FSG’의 필립 시온 리더십팀 디렉터가 ‘협력의 힘’으로 교육격차 등 지역 사회 문제를 해결한 과정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 한 세아그룹,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기업 2곳과 지역 네트워크 활성화에 기여한 현광희 한진중공업 차장에게 이날 복지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사회복지#사회공헌활동#글로벌#협력#포럼#4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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