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경로 모르는데 왜 개 탓” vs “녹농균으로 물타기 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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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4일 1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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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불독에게 물린 후 급성 패혈증으로 숨진 ‘한일관’ 대표 김모 씨(53·여)의 혈액에서 검출된 ‘녹농균’의 감염 경로는 개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새로운 논쟁을 촉발시켰다.

SBS는 23일 “개의 구강에 있던 녹농균이 사람에게 감염병을 일으킨 경우를 찾아보니 전 세계적으로 한 6건 정도밖에 안 되어서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며 “일차적으로는 병원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미국 워싱턴 대 연구를 보면 원래는 감염병이 없었다가 병원에 치료를 받은 뒤 감염병을 얻은 환자 가운데 14%가 바로 녹농균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피해자가 집에 머문 5일 동안 상처 부위를 통해서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다른 여러 가능성을 짚었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자 24일 온라인에서 누리꾼들은 새로운 논리로 격돌했다.


먼저 견주와 개에 책임을 물을수 없다는 입장 측은 “사망원인도 불분명하고 개가 광견병도 아닌데 개를 안락사 하냐. 저 개가 독사냐”(ve****) “녹농균 감염이 원인인데 무슨 개가 물어 죽인것 처럼 난리치냐”(hhyk****) “옆 사람이 내 휴대폰을 떨어뜨려서 수리하러 가다가 사고로 사망했는데, 휴대폰 고장안냈으면 수리점 안갔을테니 사망까지 책임지라는 거냐”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견주와 개를 비판하는 측은 “2차감염은 논점 이탈이다. 무는 개를 방치한 것이 문제다”(hstr***) “애초에 개가 물지 않았으면 병원 입원할 일도 없었다”(hoon****)교통사고로 다친 사람이 치료중 녹농균에 감염이 되어서 죽으면, 원인제공자가 사고 가해자가 아니라는 말이냐?”(brya****)“녹농균으로 물타기 하지 마라”고 맞받아쳤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그렇다고 녹농균을 묻고 가자는 건 잘못됐다”(akdl***)“사건의 시작은 개가 맞지만 죽음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다면 짚어봐야 한다”(wkdtnf***)“사인에 대해 정확히 밝힐건 밝히고 개 관리가 미흡한 건 그것대로 비판받아야 한다”(hs**)“교통사고 1차사고 때문에 2차사고가 났는데 1차사고 만 조사하고 2차 사고는 조사 안하냐?”(Tka***)는 견해를 냈다.

김 씨의 시신은 부검 없이 이미 화장한 상태라 정확한 감염원인과 경로는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유가족의 고소가 없는 한 개 주인인 최 씨 가족을 수사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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