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출범… 대구 ‘로봇도시의 꿈’ 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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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정기 등 협력사 5곳 추가 유치… 로봇산업 클러스터 효과 기대
세계적 기업 가동-기반확충 잇따라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현대로보틱스 본사 신제품 전시장에서 윤중근 현대로보틱스 대표와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회장(왼쪽부터)이 새로운 로봇 등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현대로보틱스 본사 신제품 전시장에서 윤중근 현대로보틱스 대표와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권영진 대구시장,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회장(왼쪽부터)이 새로운 로봇 등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가 로봇도시로 가는 길에 성큼 들어섰다. 주요 관련 기업이 잇달아 입성하고 핵심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산업용 로봇 생산 기업인 현대로보틱스는 최근 대구 달성군 유가면 테크노폴리스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말 4개 회사로 분리된 현대중공업그룹(나머지 3개사는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현대중공업)의 지주사다. 올 1월 울산에서 이전했다.

1984년 현대중공업 로봇사업부로 시작한 현대로보틱스는 1995년 6축 다관절 로봇, 2007년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용 로봇 개발 등 국내 1위 산업용 로봇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구 이전 후 생산량을 기존 4800여 대에서 8000여 대로 늘리기 위해 투자와 고용(현재 260여 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1년 매출액 5000억 원의 세계 5위 로봇종합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대구시는 현대로보틱스의 협력사인 동명정기와 일성엠텍, 세신공업, 선우로보텍, 유명엔지니어링을 추가로 유치해 물류비 절감, 연구개발, 품질관리 등의 장점을 활용한 클러스터 효과를 얻고 경쟁력도 갖출 계획이다.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일본 ㈜야스카와전기의 자회사 한국야스카와전기 로봇센터는 지난해 달성군 성서 5차 산업단지에 들어섰다. 직원 140여 명에 연매출은 약 2200억 원이다. 대구 센터를 계기로 내년까지 연매출 32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시와 대구기계부품연구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대구테크노파크, 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 경북대, 계명대는 2019년까지 188억 원을 들여 로봇시장 창출 및 부품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 제작’을 비롯한 기술 55건 및 핵심기술 5건 개발, 국내외 시장 홍보 등 73건의 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 북구 3공단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을 중심으로 조성하는 로봇산업 클러스터(1만2091m²)는 핵심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로봇 디자인을 설계하는 로봇혁신센터와 39개 입주 기업은 스마트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나섰다. 최근까지 기술 사업화 지원 60건, 연구개발 40건 등의 성과를 냈다. 독일 로봇그룹 쿠카(KUKA)는 이곳에 대구사무소를 열었다.

대구는 로봇산업 여건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3309개 제조업체 가운데 기계와 금속, 정보기술(IT) 등 메카트로닉스 산업이 1852개(56%)다. 한국기계연구원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연구기관이 있어 기술 개발 인프라도 풍부하다.

시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264억 원을 들여 로봇안전성평가 기반을 구축한다. 미국 로봇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교류회를 추진해 공동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한다. 11월 15∼18일 엑스코에서 한국 미국 중국 프랑스가 참여하는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도 열린다. 이 기간 대구 국제로봇산업전도 개최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로봇산업은 미래 융합산업 고도화의 중심축”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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