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미래형 자동차 선도 도시로 ‘가속페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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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그룹과 차량시험센터 구축 협약… 亞太지역 거점 차량시험장으로 활용
미래형 자동차 개발사업도 본격화… 2020년까지 전기차 5만대 보급

권영진 대구시장과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대표, 성명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장(왼쪽부터)이 22일 달성군 주행시험장에서 전기자동차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권영진 대구시장과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대표, 성명호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장(왼쪽부터)이 22일 달성군 주행시험장에서 전기자동차 정보를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가 미래형 자동차를 선도(先導)하는 도시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시와 세계적 완성차 기업인 르노그룹은 22일 달성군 구지면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에서 차량시험센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8개 자동차 브랜드를 보유한 르노그룹은 2015년 기준 200여 개국에서 850만 대를 판매한 세계 4위 자동차 기업이다. 그동안 대구 주행시험장에서 SM7, SM6, QM6 같은 자사 차량을 시험했다. 일부는 시설 미비로 다른 지역에서 실시했다.

르노 대구 차량시험센터는 먼지터널, 특수시험 시설과 유럽형 시험 도로를 갖출 계획이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르노 차량의 주시험장으로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시와 르노, 자동차부품진흥원이 공동 투자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한다.

시와 르노그룹은 2015년 전기자동차산업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래 계속 협력체계를 이뤄 왔다. 시는 지난해 르노가 생산한 전기자동차 택시 50대를 도입했다. 르노는 대구의 1t 전기화물차 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시는 최근 르노의 초소형 전기자동차 트위지를 전기자동차 지원금 대상으로 지정했다.

르노는 장기적으로 대구 차량시험센터를 대표적인 미래형 자동차인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사업의 테스트베드(시험환경)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미래형 자동차 기반 확충을 위해 르노그룹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추진하는 미래형 자동차 기반을 다지는 데 가장 대표적인 사업이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자율주행자동차 기반 확충이다. 2021년까지 1455억 원을 들여 핵심부품 개발, 실증 인프라와 산업 생태계 조성, 시험 도로 구축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차량 제품 기술인증을 위해 달서구 수목원∼달성군 현풍 구간 테크노폴리스 진입도로(15.25km)에 실증 도로를 만든다. 테크노폴리스와 국가산업단지, 수성의료지구 일대를 자율주행 규제 완화 구역으로 지정하고 차량 시험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시는 2030년까지 대구 전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자동차는 올해 2000대(승용 1500대, 화물 500대) 보급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5만 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충전시설은 올해 171기를 설치하고 2020년까지 700기로 늘릴 계획이다. 대구환경공단은 올해 충전기를 관리하는 통합정보시스템 및 관제센터를 구축한다. 사용자 민원을 응대하는 콜센터도 운영한다.

시는 지난해 전기화물차의 핵심 기술 및 부품 개발을 시작했다. 2019년 국내 기술로 만든 전기화물차가 도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대구국제미래형자동차 엑스포를 11월 23∼26일 엑스코에서 개최한다. 자율, 전기, 튜닝(개조) 3개 분야 1000여 개 부스를 설치해 차량과 신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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