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뉴트리아 담즙만 빼먹고 고기는 버린다? 순하고 맛있는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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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3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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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사진=동아일보DB
맛 칼럼리스트 황교익 씨는 30일 일명 ‘괴물쥐’로 불리는 뉴트리아에 대해 “괴물쥐라는 이름은 오명이다. 순하고 맛있는 쥐”라고 평했다.

황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뉴트리아의 담즙에서 곰보다 많은 웅담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결과 기사를 링크하며 “담즙만 쪽 빼먹고 고기는 버릴 듯해 한 마디 붙인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야행성 쥐의 일종인 뉴트리아는 꼬리 길이까지 포함하면 전체 몸길이가 1m 정도까지 자라기도 해 ‘괴물 쥐’라고도 불린다. 1990년대 초 식용 및 모피용으로 남미에서 들여왔다. 뉴트리아는 저수지나 논둑 같은 곳에 구멍을 내고 살면서 수초(水草)의 뿌리까지 뜯어 먹거나 수서곤충 등을 먹어 치우며 토종 생태계를 파괴해 2009년 6월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됐다.

황 씨는 “뉴트리아는 괴물쥐 아니다. 애초에 식용으로 데려왔다”며 “먹어봐서 아는데, 고기가 맛있다”고 말했다.

이어 뉴트리아 고기에 대해 “육색은 돼지고기와 비슷한 연한 분홍이며 거의 모든 부위에 지방이 가늘고 촘촘하게 박혀 있다”며 “육향은 아주 여리며 질감은 마냥 부드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벌레도 먹자고 연구하고 시식하고 그러는데, 이 정도 동물의 고기는 맛있게 먹어주어야 한다”며 “인간이 못 먹어낼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황 씨는 또한 “야생 상태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사육장에서 본 뉴트리아는 전혀 공격적이지 않았다”며 “아이가 그 큰 놈을 품에 안고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애완용으로 키워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순했다”고 적기도 했다.

한편 경상대학교 산학협력단 연성찬 교수팀은 뉴트리아 담즙에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 교수팀에 따르면, 뉴트리아 담즙의 UDCA 비율은 평균 43.8%로 아메리카흑곰 38.8%, 불곰 18.6%, 오소리 4.5% 등 보다 높았다. UDCA는 체내 독소와 노폐물의 원활한 배출, 간세포 보호, 신진대사 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등에 효과적이다.

이같은 연구결과에 누리꾼들은 “뉴트리아는 이제 한국에서 곧 멸종될 것”이라며 웃지 못할 예상을 쏟아냈다.

네이버 아이디 ‘spma****’는 “이제 괴물쥐는 멸종의 길에 들어섰다. 번식력이 강하다? 인간의 욕심에 비하면 택도 없음”이라고 꼬집었고, ‘kang****’는 “왜 뉴트리아를 잡는다고 생각하냐, 탐욕으로 뉴트리아를 대량 사육할 것이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mich****’라는 누리꾼은 “이용할 땐 이용하더라도 너무 학대나 잔인한 처치는 안했으면. 동물을 무조건 보호하자는 건 아니지만, 동물 학대는 하지맙시다!!!”라고 적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한 “몸을 끔찍히 생각하시는 분들의 대반격이 시작되겠네(jung****)”, “이제 멸종위기종으로 만나겠구나(beat****)”, “뉴트리아 너네들 이젠 큰일났다(dili****)”, “어쩌다가 웅담 성분을 다량으로 간직하고 있었니…. 잘가~(wool****)” 등의 반응도 눈길을 모았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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