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계도 수리문제 출제… 자연계는 논리력 묻는 유형 주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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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커진 수시 논술고사 대학별 전형 일정-준비법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19일 경희대 서강대 한양대 등을 시작으로 수시 대학별 논술고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최근엔 수시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낮추거나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늘어나면서 논술고사의 영향력이 더욱 커졌다. 논술 전형에 지원한 수험생은 남은 기간 지원한 대학의 논술고사 특징, 출제 경향 등을 파악해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인문계열에서는 교과 중심의 출제 경향이 강해지고, 서로 다른 교과서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일반적인 인문계열 논술 형태인 언어 논술 이외에도 경북대 부산대 등에서는 단답 혹은 약술 형태의 답안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 고려대 중앙대(경영경제) 등에서는 수리적 사고가 필요한 문항을 함께 출제한다. 인문계열 수리논술은 자연계에 비해 난도가 낮고 통계·확률·경우의 수·비례식·추론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기본 개념을 이해하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문제가 쉽지만 충분한 대비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 인문계 수리 논술 문제가 논술전형의 당락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채점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정도는 정답의 방향이 있는 문항이 출제된다. 자유로운 글쓰기 문제 대신 요구 조건을 제시하고 이것이 충족될 때만 정답으로 인정하는 식이다. 대부분의 대학에서 매년 논술 가이드북과 모의 논술을 통해 구체적인 출제 방향과 유형을 사전에 공지하기 때문에 본인이 지원한 대학의 해당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 좋다.

 자연계 수리논술은 지식 체계를 암기하고 있는지 묻는 것이 아니라 제시문과 논제에 주어진 정보를 엮어 나가는 논리력을 확인하는 문제가 많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배운 단순한 개념을 중심으로, 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모두 사용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자연계열에서는 특히 수학 문항의 문제 해결 능력이 더욱 강조되고 있고, 과학 문항은 수험생이 선택한 과목을 중심으로 응용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경북대 경희대 성균관대 등은 수학 문항은 필수로 하고, 과학은 선택하는 방식이지만 숭실대 아주대(의학과) 등은 수학과 과학 문항을 모두 풀어야 한다.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수학 문항만 출제하는데 교과서의 수학 개념과 원리를 응용하고 정확한 과정을 거쳐 결과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 답안을 작성할 때 필기구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지원한 대학에서 지정한 필기구로 연습할 필요가 있고, 답안지의 여백에 불필요한 표시를 하는 것도 부정 의혹을 살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완벽한 답안을 쓰지 못하더라도 개념이나 원리, 계획 수립 과정 등을 일부라도 작성하면 부분 점수를 받을 수 있으니 문항 전체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또 대부분의 대학에서 답안 분량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지키지 못하면 감점된다. 정해진 분량을 지키는 것은 답안 작성의 기본이다.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각 대학에서 올해 발표한 모의논술 문항을 보면 대부분 지난해 수시 논술고사 출제 경향을 유지하면서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문제 해결 능력과 응용력을 측정하는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라며 “수험생은 본인이 지원한 대학의 논술고사 문항 구성과 풀이 방식 등을 사전에 명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춰 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유덕영기자 firedy@donga.com
#대학수학능력시험#수시 논술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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