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모델’ 지역사회 동참 분위기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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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상생 발전에 동참”
광주시 실무위원회 26일 첫 워크숍, 한국 제조업 위기 극복 방안 논의

한국 제조업 위기를 극복할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 창출에 금호타이어 노사가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지역사회 동참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 창출을 심의, 자문할 더 나은 일자리 위원회를 지원하는 실무위원회가 26일 첫 워크숍을 갖는다고 22일 밝혔다. 광주형 일자리는 소통과 대화를 통해 노사 상생을 이끄는 새로운 도전이다.

광주형 일자리는 근로자들을 위한 주거, 교육복지, 의료 등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봉은 적정 수준으로 맞춰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 한국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자는 방안도 담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더 나은 일자리 위원회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노사 상생 협력 분위기 조성,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심의, 자문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윤장현 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학계, 경제계, 시민단체 대표 등 15명이 참여한다. 위원 중 한 명인 이계양 광주YMCA 이사장은 “지역에서 광주형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중앙 방침에 따라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고 광주시와 별도 대화 창구를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위원회를 지원하는 실무위원회는 산학연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됐다.

광주형 일자리에 대한 각계의 지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호타이어가 노사 상생 발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사 상생 협약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 창출 분위기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1960년 설립된 금호타이어는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 등 3개 공장에서 근로자 4500명이 연간 타이어 2500만 개를 생산한다.

금호타이어는 2000년대에 들어서만 2007년과 2013년을 제외하고 매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파업을 했다. 반복되는 파업으로 노사는 지역민들부터 ‘소통을 못하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광주시와 금호타이어 노사는 18일 노사정 공동 협약을 처음 맺었다. 협약에는 올해 임금협상을 파업 없이 타결해 보자는 암묵적인 합의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허용대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과 노력을 긍정적으로 판단해 협약을 맺게 됐다”고 말했다.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은 “노사정 공동 협약을 지역에서 처음 체결한 만큼 신뢰 있는 노사관계 형성에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26일 7차 임금협상 논의를 진행하는 등 연말까지 합의안 도출에 힘을 모으고 있다.

노조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조만간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노사 상생 분위기 형성에 노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광주형 일자리는 정부로부터 3030억 원 규모의 사업 추진 타당성을 인정받은 자동차 100만 대 생산도시 사업의 핵심 전략이다. 광주 자동차 100만 대 사업은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현재 연간 자동차 62만 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 빛그린 산업단지 406만 m²에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 38만 대를 추가 생산하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광주형 일자리 주요 적용 대상은 빛그린산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장현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는 국내에서 한 번도 시도한 적이 없는 힘든 도전”이라며 “노사가 윈윈하고 한국 제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광주에서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형 일자리 창출#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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