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현실형? 탐구형? ‘흥미유형’을 파악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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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초등생 자녀 ‘진로독서’ 지도법

올해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되고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진로교육 집중학기제가 시범 운영되면서 진로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초등생 학부모 사이에서 ‘진로 독서’가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 다양한 진로를 간접 경험할 수 있는 독서야말로 진로를 탐색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특히 초등 고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자녀가 진로 독서에 더 큰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꿈과 진로를 고민할 시기에 이뤄지는 ‘맞춤형 독서’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마음속에 그려보도록 할 뿐 아니라, 독서 의욕을 높이고 학습능력을 향상시키는 데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여름방학, 초등생 자녀가 진로 독서의 효과를 보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흥미 유형’에 맞는 책 선정


진로 독서를 위한 책을 고를 때는 우선 자녀의 흥미와 적성을 고려해야 한다. 적성·심리검사 등을 통해 자녀의 ‘흥미 유형’을 파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 진로심리학자 존 홀랜드가 개발한 ‘홀랜드 진로탐색검사’. 흥미 유형은 △현실형 △탐구형 △예술형 △사회형 △기업형 △관습형으로 나뉜다.

김영찬 서울 광성중 국어교사는 “자녀가 지적 호기심이 많고 수학·과학 실력이 뛰어나다면 ‘탐구형’ 기질에 해당한다”면서 “이 경우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의 일대기나 미국 정보기술(IT)전문가였던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자녀에게 추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녀가 남을 이끌고 인정받는 활동을 좋아하는 ‘기업형’이라면 경영인, 정치가, 방송PD 등에 관한 책을, 상상력이 풍부하고 틀에 박힌 것을 싫어하는 ‘예술형’이라면 광고 디렉터나 미용사, 가수에 대한 책을 권할 수 있다.

‘몇 권’ 아닌 ‘어떻게’ 읽었느냐가 핵심

진로 독서의 핵심은 ‘몇 권’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읽었느냐에 있다. 책 한 권을 읽더라도 자녀가 그 내용과 의미를 제대로 소화했는지를 점검하는 일이 중요하다.

여름방학을 활용해 자녀와 같은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거나 책에 등장한 현장을 방문하는 것과 같은 독후활동을 펼칠 수 있다. 만약 ‘시인 동주’라는 책을 자녀와 함께 읽는다면 윤동주 시인이 다니던 연세대를 방문해 윤동주 기념관이나 ‘동주 길’과 같은 거리를 둘러보며 책 내용을 확인하고 되새겨볼 수 있다. 책에 나왔던 장소를 방문해보는 과정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는 진리를 몸으로 깨달을 수 있는 것.

작품 속 인물에 대한 독서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경림 경남 능동초 교사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개미와 베짱이’를 읽고 열심히 일하는 개미처럼 살 것인지 인생을 즐기는 베짱이처럼 살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면서 스스로 직업관이나 인생관을 정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근혜 기자 sson33@donga.com
#신나는 공부#진로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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