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시 ‘당뇨바이오 특화도시’ 산업화 닻 올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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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산업박람회 개최 계기… 국내외 당뇨관련 산업 조기 선점
의료관광 등 연계산업 발전 꾀해

지난해 당뇨바이오 특화도시를 대내외에 선포한 충주시가 당뇨바이오 산업박람회와 산림복지단지 조성과 관련한 산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5월 열린 당뇨 바이오 특화도시 선언. 충주시 제공
지난해 당뇨바이오 특화도시를 대내외에 선포한 충주시가 당뇨바이오 산업박람회와 산림복지단지 조성과 관련한 산업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5월 열린 당뇨 바이오 특화도시 선언. 충주시 제공
지난해 5월 세계 유일의 ‘당뇨바이오 특화도시’ 조성을 선언한 충북 충주시가 이를 구체화할 장밋빛 청사진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7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당뇨특화도시 선언 이후 구상해 온 여러 사업 가운데 실효성과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는 사업들을 추려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2018년경 국내에서 당뇨바이오 산업박람회를 연 뒤 그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박람회를 이어서 개최하기로 하고 관련 여건과 인프라를 조속히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박람회는 국내외 당뇨 관련 산업을 선점하고, 당뇨 등 보건의료 인프라 확충, 의료관광 등 연계산업 발전 등을 위해 추진하는 것. 올 하반기(7∼12월)에 기본 구상과 타당성 연구를 위한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서서 따는 잣나무’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치유의 숲도 조성키로 했다. 잣나무와 잣송이는 피톤치드(식물이 만들어 내는 항균성을 가진 물질)가 풍부해 각종 피부질환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의 산림종자 공급 관련 특화 기술을 접목해 △잣·송이 가공시설 △숲 체험원 △삼림욕장 △숲길 등 6차산업과 관광 등이 어우러진 ‘산림복지단지’를 가꾼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와 함께 당뇨에 효능이 있는 뽕과 누에를 활용한 양잠산업 육성을 위해 생산기반을 늘려 중장기적으로 ‘양잠산업 클러스터’도 만들기로 했다. 현재 양잠산업은 기능성 및 식의약 제품 생산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충주의 경우 생누에 생산량이 충북 전체의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양잠산업 육성에 유리하다.

이색적으로 당나귀를 당뇨 치료에 접목해 산업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충주시에 따르면 당나귀는 사육하기 쉽고 각종 질병에도 강해 경제성이 높은 데다 당나귀 고기가 당뇨 환자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지역 내 당나귀 사육 농가들의 마을기업 설립, 농가 자율 생산기반 구축 등을 돕고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으로 관련 사업을 선점할 방침이다. 이 밖에 △바이오존 지정 △대사성 질환 헬스케어 실증단지 조성 △당뇨건강생활(가칭) 플랫폼 구축 △협동조합 설립 등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충주시는 지난해 특화도시 선언 이후 당뇨바이오 치유벨트 조성과 당뇨예방연구센터 건립 추진, 충주시민 1만 명 당뇨 케어, 치유작물 발굴, 각종 학술대회 개최 등의 노력을 펼쳐왔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당뇨바이오는 충북의 바이오산업 ‘5각 벨트’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고, 도에서도 적극 지원하는 만큼 올해가 당뇨바이오 산업화와 특화도시 육성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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