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가덕도 신공항, 국제관문으로 손색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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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간부와 유관기관 관계자 50여 명이 1일 부산 강서구 대항마을 뒤 언덕에서 가덕 신공항 후보지를 내려다보며 홍기호 부산시 교통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시 제공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한 부산시 간부와 유관기관 관계자 50여 명이 1일 부산 강서구 대항마을 뒤 언덕에서 가덕 신공항 후보지를 내려다보며 홍기호 부산시 교통국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부산시 제공
“필요성과 절실함을 알리기 위해 여기(신공항 후보지)에 왔습니다. 그동안 청와대와 국토교통부 등 신공항 결정 부처에 안전하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가덕도의 우수성을 여러 차례 설명했습니다. 중앙에서 지역 갈등만 부추길 게 아니라 이제 부산과 대구가 상생할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부산이 제시한 안이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휴일인 1일 오전 9시 40분 부산 강서구 가덕도 대항마을 뒤 언덕. 신공항 후보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서병수 부산시장은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부산시 간부를 비롯해 유관 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이 동행했다. 김도읍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노기태 강서구청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서 시장은 2014년 2월 이곳에서 부산시장 선거 출정식을 한 뒤 시장으로서는 처음 방문했다.

서 시장은 정치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 4·13총선이 끝난 뒤 이곳을 찾았다. 다음 달 24일 정부의 입지 선정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신공항 유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한 발걸음이다. 정부 측에 부산과 대구가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압박이기도 하다.

이날 홍기호 부산시 교통국장은 보고를 통해 “가덕도는 안전하고, 24시간 운항이 가능한 국제관문 공항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라며 입지 특성을 설명했다. 신항만과 철도를 갖춘 가덕도에 공항이 들어서면 트라이포트(Triport)가 완비돼 경제성이 뛰어난 점도 강조했다.

일부에서 제기되는 확장성 문제의 해법도 명쾌했다. 후보지 근처 해발 269m의 국수봉을 73m만 남긴 채 절개하면 남북 방향 활주로에다 ‘T자형’ 활주로 1개를 더 설치할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혔다. 부산시가 마련 중인 ‘기상천외’한 안 가운데 하나다. 이는 당초 부산시가 12조 원이 투입되는 활주로 2개를 1개로 줄여 남는 예산을 대구에 양보하면 대구가 원하는 군 공항(K-2) 이전도 가능하다는 상생방안을 해결한 뒤 추진할 2차 개발안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가덕도로 접근하는 도로가 가덕대로밖에 없다는 지적에 대해 사하구 하단에서 가덕도로 이어지는 도시철도 건설계획을 처음 밝혔다. 이 계획은 이달 안에 공청회를 거쳐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서 시장은 보고를 받은 뒤 “부산은 김해공항을 활용하면서 활주로 하나를 가덕도에 만들어 국제공항으로 사용하겠다는 것이다”며 “당초 계획했던 신공항 투입 예산의 절반만 부산에 주고 나머지는 대구를 위한 공항을 만들면 된다”고 상생안을 제시했다. 현재의 김해공항은 공항 기능에 한계가 있고, 대구와 부산은 입장이 다르다는 점이 그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 논리다. 따라서 부산은 부산이 원하는 대로 해주고, 대구는 대구가 원하는 대로 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론이 통합되고 지역 상생은 물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총선의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당선자 5명은 최근 가덕신공항 유치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실행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가덕도 신공항#대항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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