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청결’은 병원-환자-보호자 책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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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힘찬병원의 착한 의료이야기]안농겸 병원장

“허리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입니다. 자기공명영상(MRI)을 찍기 위해 탈의실에 들어갔는데 비닐봉지 안에 들어 있는 깨끗한 검사복을 보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건강검진이나 검사를 할 때 검사복을 갈아입으려면 항상 찝찝했습니다만 깨끗하게 세탁된 옷을 보면서 위생적이고 청결한 느낌이 들어 좋았습니다.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 한 환자분이 우리 병원에 비치된 고객의 소리함에 넣어놓은 엽서 내용이다. 병원 청결과 위생에 관해 정기적으로 회의를 하던 중 한 직원이 낸 아이디어를 적용한 결과다. 깨끗하게 세탁된 검사복을 일일이 비닐봉지에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환자들의 반응이 꽤 좋다.

최근 한 대학병원이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병원 만족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으로 ‘청결과 위생’이 꼽혔다.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환자들의 병원 청결과 위생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병원만 봐도 그렇다. 환자들은 병원 안에 비치된 고객의 소리함을 통해 항상 병원 청결에 가장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도 지카 바이러스나 C형 간염 집단 감염 등의 뉴스가 잇따르면서 감염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각 병원들은 청결과 방역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일회성이 아닌 꾸준한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항상 환자들로 북적거리는 병원은 사람들이 밀집한 만큼 바이러스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청결과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손 씻기 캠페인과 수술실 감염관리 등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엑스레이 검사복이나 커튼, 진료 가운 등은 지나치기 쉽다.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착용했던 가운과 넥타이를 검사한 결과 슈퍼박테리아로 불리는 각종 감염균들이 발견됐다는 보고도 있다. 메르스가 남긴 교훈을 잊지 말고 청결과 위생에 관해 보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다시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환자와 보호자의 협조도 꼭 필요하다. 병문안은 가능한 한 자제하고 전화 등으로 안부를 묻는 것이 좋다. 꼭 병문안을 해야 한다면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꽃이나 화분 등은 가져오지 말고 어린아이는 동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병원 감염은 병원과 환자, 보호자 모두가 힘을 합쳐 막아내야 하는 공공의 적인 셈이다.
#창원힘찬병원#병원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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