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시선]천연가스는 저탄소사회의 블루오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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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이철우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화석연료시대의 종말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과연 그럴까? 파리기후협정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연료를 마음대로 활용하기 어렵게 되었지만 화석연료는 현재 전 세계 에너지원의 86%를 차지한다. 2035년에도 그 비중은 8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석연료의 종말에 대비하기보다는 화석연료를 징검다리 삼아 지속가능한 저탄소사회 진입을 도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에너지 소비 패턴은 에너지 밀도 감소, 탄소 밀도 감소, 전기화로 요약된다. 우리 정책도 이러한 추세에 맞춰야 한다. 셰일가스 개발로 천연가스가 풍부해진 미국은 화력발전소 연료를 천연가스로 교체하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이를 참고해 우리도 현재의 에너지원 구성을 기초로 최적화된 지속 가능한 저탄소에너지 시스템을 구상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측면에서 천연가스가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2035년이 되면 석탄의 비중은 25%로 줄어 산업혁명 이래 가장 낮아지고, 온실가스 측면에서 유리한 천연가스가 석유 다음으로 중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우리가 천연가스를 21세기 연료로 주목하는 건 전 세계 천연가스 거래량과 액화천연가스(LNG) 비중이 증가하리라는 예측 때문이다. 천연가스는 석유와 달리 운송 보관에 많은 설비가 필요하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LNG 관련 설비의 경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해외건설 철강산업 등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게다가 지금은 전 세계 천연가스의 10%가 LNG로 거래되지만 2035년엔 15%로 늘어난다고 한다. LNG 거래부터 설비와 선박 등 우리의 경쟁력 있는 연관 산업에서 기회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연가스를 활용한 운송부문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다. 최근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선박에서도 천연가스를 사용하기 시작한 만큼 운송부문의 천연가스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 화석연료의 종말에 대비하기보다는 경쟁력 있는 산업 영역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한다는 관점에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고민해야 한다.

이철우 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천연가스#저탄소사회#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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