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 동화마을 ‘눈 호강’… 차이나타운 ‘입 호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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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송도~인천역 27일 완전 개통
숭의평화시장-물텀벙이 거리 등… 원도심 관광지-먹거리 새롭게 조명

수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오즈의 마법사 등 차별화된 주제로 입체적인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해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수인선 인천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동아일보DB
수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더욱 좋아진 인천 중구 송월동 동화마을. 오즈의 마법사 등 차별화된 주제로 입체적인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해 인기를 끌면서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수인선 인천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동아일보DB
수인선의 송도역∼인천역(7.3km) 구간이 27일 완전 개통된다. 수인선이 다시 달리면 인천 옛 도심 관광지와 먹거리가 새롭게 조명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시민의 인천 여행도 한결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과거의 정취가 그대로 살아 있는 인천으로 ‘타임 슬립’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인천관광공사는 25일 새로 개통되는 수인선 전철역 주변의 관광 명소와 먹거리를 소재로 인천 근대역사와 원도심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선정했다.

우선 인천역 바로 앞에는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인천차이나타운이 있다. 요즘 이곳의 중국식당 2곳에서는 MBC 드라마 ‘가화만사성’이 촬영 중이다. 드라마 촬영이 있는 월∼수요일은 더욱 인파가 몰린다. 처음으로 짜장면을 상업적으로 판매한 ‘공화춘’이 있던 자리에는 짜장면 박물관이 있다. 차이나타운 인근 개항장 거리의 인천개항박물관과 인천개항장 근대건축전시관을 찾으면 1883년 인천 개항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연간 관광객 100만 명이 찾는 송월동 동화마을은 벽화마을과 차원이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세계 명작 동화 등을 주제로 건축물과 담장 등의 상태를 감안해 거리별로 이야기를 구성해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했다. 1888년에 조성된 한국 최초의 서구식 공원인 자유공원에 오르면 인천항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먹거리로는 인천 차이나타운 입구의 ‘신승반점’이 유명하다. 원조 공화춘을 운영했던 우희광의 외손녀 왕애주 씨(43)가 100년 짜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여러 요리프로그램에서 우승한 ‘잉글랜드 돈까스’를 찾는 것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신포시장은 닭강정과 쫄면의 대중화를 이끈 ‘신포우리만두’가 유명하다.

신포역과 숭의역에서는 1971년 영업을 시작한 숭의평화시장을 둘러볼 만하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문화창작공간을 조성했는데 지금은 ‘문화장터’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수인네거리 인근의 수인곡물시장을 찾으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1970년대의 정감 있는 방앗간과 곡물가게의 풍경을 볼 수 있다. 숭의목공예마을에는 지난해 12월 문을 연 목공예센터가 있다. 이곳에선 다양한 목공예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숭의역 인근의 우각로문화마을은 예술인들과 마을주민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문화 예술을 꽃피우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1970, 8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골목에 들어서면 도예공방과 벽화작가, 사진영상 창작소 등 알록달록한 벽화들로 덮여 있는 예술 공간을 만날 수 있다.

인하대역에 내리면 용현동 ‘물텀벙이’ 거리가 유명하다. 과거 인천 어부들은 상품 가치가 없는 아귀를 바다에 그대로 던졌다. 그래서 인천에서는 아귀를 물텀벙이라고 부른다. 1970년대부터 별미로 떠오르면서 아귀찜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음식점이 늘어났고 물텀벙이 거리까지 생겼다. 코레일은 수인선 전동열차를 6량으로 편성해 운행한다고 밝혔다. 출퇴근 시간에는 11분, 다른 시간대에는 15분 간격이다. 평일에는 164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평균 140여 회 운행한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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