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대학가는 길]재수생 강세 ‘불수능’ 소신지원 전략 선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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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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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시모집 인원이 확대되면서 정시모집 선발 인원은 꾸준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정시모집 인원도 11만6162명으로 지난해 12만7569명에 비해서 줄었다. 전체 대입 모집 인원 중에서 32.5%만 정시로 선발하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재학생의 수는 줄고 재수생의 수가 늘었고, 수능의 난도가 올랐기 때문에 재수생 강세가 어느 해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수능 100% 전형 운영하는 대학 많아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많은 대학이 수능 성적만 반영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고려대, 연세대(서울),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을 합산하여 반영하나 학생부 반영 비율이 10∼20%로 낮다. 석차등급에 따른 반영 점수 차도 작기 때문에 학생부의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러한 전형은 같은 수능 성적이라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 지원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을 꼼꼼하게 분석하여 합격 가능성을 가늠해야 한다.

단순히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대학에서 반영하는 영역별 가중치, 가산점, 활용 지표 등에 따라 최종 반영 점수가 달라진다.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수능 국어·수학·영어·탐구영역 등 4개 영역 성적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수도권 및 지방 사립대를 중심으로 3개 이하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3개 영역을 반영하던 이화여대 건강과학대도 올해는 4개 영역으로 수능 반영 영역 수를 늘렸다. 숙명여대 통계학과는 △국어, 영어 중 택1 △수학 △탐구영역을 반영하므로 국어나 영어 성적 중 하나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하다.

영역별 반영 비율은 계열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인문계열은 대체로 국어, 영어가 높지만 고려대(안암), 연세대(서울), 중앙대(서울) 등과 같이 국어, 수학, 영어 비율이 높은 반면 탐구 영역 비율이 낮은 대학도 있다. 간혹 단국대(죽전), 숭실대처럼 상경계열 학과에서 국어보다 수학 영역을 높게 반영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학과별 유불리를 잘 따져봐야 한다. 자연계열에서 고려대(안암), 성균관대, 연세대(서울) 등 일부 상위권 대학은 수학, 과탐 영역의 비율이 높은 곳도 있지만, 대체로 수학과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이 많은 편이다. 서울대는 올해도 인문, 자연계열에서 모두 수학 비중이 가장 크다. 탐구영역의 비중이 높은 대학도 있는데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과학탐구 영역이 다소 어렵게 출제되면서 탐구 비중이 큰 대학에서는 탐구 성적에 의한 유불리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은 교차 지원 변수에 주의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탐구 과목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백분위를 활용한 대학 자체 변환점수를 쓰기도 한다. 상위권 대학의 경우 1, 2점으로도 당락이 바뀌는 데다 백분위 100∼96점의 최상위권에서 변환표준점수의 점수 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벌어지므로, 대학 자체 변환점수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각 대학의 탐구 영역 변환점수도 반드시 확인하고 유불리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는 특히 과학탐구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자연계열에서 탐구 영역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탐구 점수를 더 면밀히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중위권 수험생의 경우, 교차 지원 변수에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은 계열별 수능 응시 유형을 달리 지정하고 있어 교차 지원이 불가능하지만 예외가 있다. 융합학문을 다루는 학과나 합격 점수가 높지 않은 중하위권 자연계열 학과 가운데 일부는 우수 학생 선발을 위해 인문계열 학생들의 교차 지원을 허용하고 있다. 중하위권 대학은 국어와 수학 응시 유형을 지정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영역별 응시 유형에 제한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단, A형과 B형을 모두 반영하는 경우에는 B형에 가산점이 부여되기도 하므로 A형 응시자는 가산 비율을 잘 따져봐야 한다. B형 가산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냉정히 판단해 지원해야 한다.


정시모집 마감을 앞두고 지나친 ‘눈치 작전’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정시모집에서는 쉬운 수능으로 고득점자가 많이 발생하면서 최상위 수험생이 소신 지원하면서 주요 대학 경쟁률이 대체로 상승하는 결과를 보였다. 올해도 모집 인원 감소 등 정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수능의 적절한 변별력 확보로 지난해와 같은 지나친 소신 내지 상향 지원은 덜해져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올해는 정시 공통원서 접수 시스템이 도입되는 첫해다. 원서 접수 마감을 앞두고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 공통원서 접수 시스템 사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2016 대학가는 길#정시모집#입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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