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탄소섬유-아라미드 등 융합 신소재 연구개발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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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텍연구원-한국패션산업연구원, 스마트 카시트 등 최신 기술 선보여
영남대는 산학연 공동연구 진행

영남대 융합섬유공학과 대학원생이 10월 섬유관 염색화학실험실에서 신소재 염색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영남대 제공
영남대 융합섬유공학과 대학원생이 10월 섬유관 염색화학실험실에서 신소재 염색 반응을 살펴보고 있다. 영남대 제공
다이텍연구원(대구 서구)과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백일(대구 달성군)은 최근 자동차 및 중장비 부품소재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용 융·복합 섬유 신소재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1995년 설립된 백일은 슈퍼섬유의 하나인 아라미드를 활용한 복합소재를 주로 생산한다. 첨단 섬유의 상징인 아라미드는 5mm 굵기에도 2t의 무게를 들어 올릴 만큼 강해 헬멧과 방탄복 등에 쓰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본사와 공장을 경기 고양시에서 대구 달성군의 대구테크노폴리스로 옮겼다. 자동차 부품과 선박용 베어링 등 10여 가지의 복합소재를 개발해 완성차 및 중장비 부품 협력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100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확충했으며 미국 독일 루마니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 2018년까지 매출 300억 원이 목표다. 박성민 다이텍연구원 융합신소재연구개발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동차 및 산업용 섬유 개발 속도가 빨라지고 신소재 적용 분야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섬유기관들의 융합 신소재 연구개발이 다양해지고 있다. 기술력이 향상돼 시장성도 밝다.

다이텍연구원은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산업용섬유소재전시회에서 최신 장비와 기술을 선보였다. 2010∼2015년 진행한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 사업이 대표적이다. 고속 복합재료 가공기계 등 20여 종과 산업용 소재 분석 등 시험 장비 10여 종을 갖췄다. 탄소섬유 등 슈퍼섬유를 활용해 자동차와 스포츠레저 분야 소재를 개발 중이다. 윤남식 원장은 “섬유산업을 선진국형 구조로 성장시키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대구 동구)과 차량용 시트 제작업체인 ㈜시트온(충남 예산군)은 최근 스마트 카시트를 개발했다. 운전 환경에 따라 형태와 기능이 자동 조절된다. 운행 중에 운전자의 자세 정보를 인식해 시트 모양을 바꿀 수 있는 섬유기반 압력감지센서가 핵심 기술이다.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마사지 기능 등도 추가할 계획이다. 김영구 시트온 대표는 “차량 시트에 적용한 섬유 융합 기술은 지능형 자동차의 기초가 된다”며 “2년 안에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정재훈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첨단융합팀장은 “섬유와 IT 복합 기술 역량을 높여 메디컬(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하는 신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대는 산학연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 대학 김승진 융합섬유공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나라와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섬유 소재 연구 과제를 맡았다. 섬유 분야 최고 권위의 독일 호헨슈타인연구소와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섬유소재 전문기업, 스포츠 의류기업 등이 참여한다. 2018년까지 15억5000만 원을 들여 발열성이 뛰어난 스마트 섬유를 개발해 신제품을 만든다는 목표다.

김 교수는 “세계적 수준의 섬유기관이 힘을 모으는 만큼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은 기술과 제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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