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 맞춤형’ 점포 지원… 대구 전통시장 늘어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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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등 5곳에 문화콘텐츠 시장 조성 ‘1전통시장 1특성화 정책’ 확대
진흥센터 만들어 체계적 지원키로

방문객 북적이는 ‘김광석 길’ 대구 중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 벽화와 작품을 감상하려는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방문객 북적이는 ‘김광석 길’ 대구 중구 방천시장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 벽화와 작품을 감상하려는 방문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중구 제공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는 요즘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시장 옆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 올해 4월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 대표 관광지 100곳에 선정된 이후 평일 2000여 명, 주말 5000여 명이 찾는다. 1964년 대봉동에서 태어난 김광석은 어릴 적 방천시장 건너편에 살았다.

근대골목투어 주요 코스인 김광석 거리(길이 350m, 폭 3.5m)에는 그의 동상과 그림 사진 노랫말을 담은 작품 80여 점이 있다. 야외공연장(270석)에는 김광석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말마다 무대를 꾸민다. 골목에는 종일 김광석 노래가 나온다.

주민 50여 명으로 구성된 방천예술문화협회는 최근 방천아트페스티벌을 열었다. 올해 2회째로 김광석 거리와 방천시장 활성화를 위해 상인과 주민, 예술가들이 함께 투어와 음악 공연, 공방 체험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었다.

방천시장은 1970년대까지 1000여 개이던 점포가 2007년 40여 개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2009년 김광석 거리로 변신을 꾀한 뒤 다시 살아나고 있다. 신범식 상인회장(68)은 “문화예술시장으로 바뀌면서 활력 넘치는 대구의 명소가 됐다. 점포도 두 배가량 늘고 시장 매출도 올랐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색 있는 전통시장이 대구에 늘고 있다. 대구시는 2019년까지 중구 동구 서구 북구 수성구 등 5곳에 문화콘텐츠 시장을 만들 계획이다. 2013년부터 시작한 ‘1전통시장 1특성화 정책’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사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대구 전통시장 진흥센터(가칭)도 설립한다. 연말까지 동구청 인근 건물 500m²를 임차해 △전통시장 거점 구축 △업종별 상인 특성화 사관학교 △상인 동아리 프로그램 운영 △시장 재생 모델 개발 및 확산 등을 추진한다. 경북대 산학협력단과 대구테크노파크가 참여한다.

대구시는 서문시장의 야시장이나 청년에게 빈 점포를 빌려주는 창업시장 등 지역 맞춤형 시장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상인들이 참여해 콘텐츠를 구상하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프랜차이즈를 시장에 접목해 민관 협력모델로 꼽히는 서구 비산동의 서부시장을 본떴다. 이 시장은 편의시설 확충 등 시설 현대화에 따른 외형 변화를 넘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를 유치해 손님을 모으고 있다. 대구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 연계 방안도 마련해 관광객 유치에도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는 특화시장이 관광 브랜드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임대료 상승에 따른 상인의 부담을 줄일 대책도 찾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청의 전통시장 진흥사업 공모에 지원했으며 결과는 이번 주에 나올 예정이다. 1년 이상 준비해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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