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으려면… 청소년 공감 토크 콘서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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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시간-장소 미리 정해두고 SNS는 꼭 필요한 친구만 추가

“스마트폰에 몇 개의 메시지가 왔는지, 내 게시물에 댓글이 몇 개나 달렸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기 시작했고, 단순한 생각을 넘어 지독한 집착이 됐습니다.”

서울외고 2학년 최예원 양은 23일 서울 도봉구 서울외고에서 미래창조과학부 주최로 열린 ‘스마트폰 바른 사용을 위한 공감 토크 콘서트’에서 자신의 스마트폰 중독 경험을 털어놨다. 토론회에 패널로 나선 최 양은 “중학교 때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지 않는 등 스마트폰에 집착했다”며 “친구도 직접 만나는 것보다 가상공간에서 만나는 일이 늘었다”며 스마트폰 중독에 대해 설명했다.

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이 점점 늘어나면서 최 양처럼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청소년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인터넷 중독 실태 조사 결과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위험은 청소년들에게서 유독 높게 나타났다. 스마트폰 고위험 사용자군은 전 연령대에서는 2%였지만 청소년 중엔 3.3%에 달했다. 또 잠재적 위험 사용자군은 전체적으로 12.2%였지만 청소년의 경우 두 배가 넘는 25.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도 청소년들의 심각한 스마트폰 사용 실태를 개선하기 위해 열렸다. 강연자로 나선 이재형 미래부 정보활용지원팀장은 “학생 스스로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습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하고, 부모님 선생님과 함께 고민하고 협력해야 한다”며 건전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수칙을 제안했다. 사용하는 시간과 장소를 미리 정해두고, 청소년들의 사용률이 높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꼭 필요한 친구만 추가하는 것 등이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방송인 타일러 라쉬 씨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한국보다 훨씬 뒤떨어진 미국에서도 스마트폰 중독은 큰 문제”라며 “철저한 규칙을 만들고 사용을 자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라쉬 씨는 잠잘 때나 공부할 때는 데이터를 차단하거나 무음으로 하는 것을 추천했다. 또 혼자서 하는 것보다 친구들과 함께 자제하는 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중독 경험담을 털어놓은 최 양은 스마트폰 사용을 스스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최 양은 “방과 후나 주말에도 스마트폰을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고 총 사용시간이 1시간을 넘지 않도록 조절했다”며 “스마트폰의 노예가 돼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유용한 도구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최 양은 “중독이라는 스마트폰의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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