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응급진료, 심정지 환자 퇴원율 3배로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소방서 19곳-병원 9곳 시범사업… 현장에선 “장비보강-인력확충을”

광주를 비롯해 인천, 경기, 충청 등 4개 지역 19개 소방서와 9개 병원은 1일 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한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구급대원이 심정지 환자에게 응급처치를 시행할 때 의사가 스마트폰 화상통화 기능을 활용해 의료지도를 하는 식이다.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13일까지 총 55건의 스마트폰 의료지도로 5명이 목숨을 구했으며 심장이 두 번이나 멈췄던 양정석 씨의 사례는 그중 가장 극적인 것으로 꼽힌다.

기존 심폐소생술과 가장 큰 차이점은 화상통화를 통해 직접 전문 의료진의 의료지도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현장 구급대원의 심폐소생술이 좀 더 충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시간을 연장했고 의사의 판단하에 에피네프린, 리도카인 등 전문 의약품을 구급대원이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사업은 지난해 7∼11월 수원소방서에서 실시한 구급대원 현장 심폐소생술 활성화 시범사업의 확대 차원이라는 게 관계기관의 설명이다. 수원소방서의 지난해 사업 결과에 따르면 심정지 환자의 생존 퇴원율은 9.9%로 전년 같은 시기(3.2%) 대비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시범사업 관계자는 “골든타임이 중요한 응급환자 구조의 특성상 스마트폰 의료지도는 획기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장비 보강, 인력 확충 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숙제”라고 덧붙였다.

강홍구 windup@donga.com·이형주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