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탄저균 배달사고’ 오산기지 첫 현장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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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생물식별검사실 공개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한미합동실무단이 6일 사고 현장인 경기 평택 오산기지를 찾은 모습. 평택=사진공동취재단
주한미군 탄저균 배달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한미합동실무단이 6일 사고 현장인 경기 평택 오산기지를 찾은 모습. 평택=사진공동취재단
한미합동실무단이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일어난 ‘탄저균 배달사고’와 관련해 6일 처음으로 현장조사를 했다. 사고 발생 70여 일 만이다.

이날 주한미군은 기지 안의 ‘생물식별검사장비(BICS)’가 있는 시설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기지 병원 외곽에 있는 작은 창고 형태의 독립 건물인 이곳엔 BICS를 포함해 세균을 배양할 수 있는 장비 등 7, 8종의 ‘주피터 프로그램(JUPITR·미군 생물학전 대응 프로그램)’ 관련 실험 장비들이 갖춰져 있었다.

주한미군 화학·생물학방어 자문관인 스티븐 앤슬리 미 육군 대령은 “생물식별검사장비는 6∼24시간 안에 50∼100개 표본을 검사해 생물학적 독소 등을 알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피터 프로그램의 목표는 임박한 생물학적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을 높이는 것”이라며 “생물감시포털(BSP), BICS, 환경탐지평가(AED), 조기경보(EW) 등으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생물학균이 기지 안팎에 퍼졌을 때 BICS에서 이 균을 채집해 어떤 종류의 병원균인지를 알아낸다. 위험균으로 판명되면 기지 정문에 있는 경보체계시스템으로 전달해 위험 경보를 울리는 방식으로 운영된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미국은 ‘화생방어 합동사무국’을 만들어 생물학균 감시 등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주피터 프로그램은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신종 생물학균 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대통령 지시로 2007년 시작됐다”며 “미국은 전 세계적인 전염병을 화학물질이나 방사능만큼 국가안보에 위협적인 존재로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 평택=국방부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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