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살처분 가축 매몰지 관리 허술…환경오염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4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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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나 AI(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 전염병으로 인해 살처분한 가축 매몰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환경오염의 우려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24일 공개한 ‘가축매몰지 주변 오염 관리실태’에 따르면 정부는 가축이 매몰된 지역의 지하수가 오염됐는지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2011년¤2013년 한국환경공단과 용역 계약을 맺어 가축 매몰지 401개소의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경북 안동시 가축 매몰지 등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큰 17개소를 침출수 유출 가능성이 없는 매몰지로 분류했다. 또 경기도 이천 매몰지 등 침출수 유출 우려가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매몰지 59개소에 대한 관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감사원은 “지하수 수질 분석에 이용되는 분석법이 축산분뇨에 인한 침출수인지 가축 사체 매립에 의한 침출수인지 제대로 분별해내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지하수 분석 등을 거쳐도 가축 사체 매몰에 따른 오염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필요한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또 매몰된 가축 사체가 완전 분해됐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건축지나 농지로 활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경기도 관내에 가축 사체 매몰 후 3년이 지난 2227곳 가운데 1356곳은 경작·건축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어 부패로 인한 침출수 유출 우려 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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