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물]맛있는 물을 찾아 세계로… 국민건강을 챙기는 정성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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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부족 국가 한국, ‘좋은물’ 기업들

수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3월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의 모습니다. 올해 행사는 20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환경부 제공
수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사진은 지난 해 3월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의 모습니다. 올해 행사는 20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환경부 제공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양은 14억 km³다. 굉장히 많아 보이지만 이 중 97.47%는 우리가 먹을 수 없는 ‘짠 물’이다. 사람이 마실 수 있는 물인 2.53%도 빙하나 빙산, 지하수로 존재한다. 실제로 우리가 쉽게 이용이 가능한 하천이나 호수의 물은 전체 물의 0.01% 이하인 약 10만 km³에 불과하다. ‘물은 당연히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수치들이다.

세계의 전문가들은 물 부족에 대한 염려를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수자원 이니셔티브 보고서를 통해 “약 35년 이내에 물의 수요가 현재보다 2배 많아질 것”이라며 “많은 국가가 ‘수자원 부도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네스코는 “물도 기후변화나 환경문제처럼 세계적인 협력과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을 아끼자… 정부 행사 잇달아 열려

우리나라는 어떨까.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 따르면 한국에서 한 사람이 한 해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수자원의 양은 1453m³이다. 이는 우리나라 국토에 떨어지는 연간 강수량 중 증발되는 양 등 손실분을 제외한 것을 인구수로 나눈 것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수자원량은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에 그친다. 미국(1만169m³), 북한(3366m³), 일본(3362m³), 중국(2128m³) 등은 우리나라보다 앞서 있다. PAI는 한국을 ‘물 스트레스 국가’로 분류했다.

문제는 앞으로 ‘물 부족’ 상황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PAI는 2025년에는 우리나라의 1인당 사용가능 수자원량(연간)이 1340m³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물 관련 전문가들은 “한국은 강수량이 풍부하지만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살고 있어 수자원 여건이 열악하다”며 “계절별 강수량의 편차도 심해 바다로 흘러가는 물의 양이 많아 물 부족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 행사는 20일 경북 경주시 보문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다. 기념식을 전후로 전국적으로 물 사랑 그림대회 및 사진전,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될 예정이다.

다음 달 14일에는 대구 북구 유통단지로 ‘엑스코’에서 세계 물 포럼 행사인 ‘월드 워터 챌린지’가 열린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물 부족이나 물 재난 등의 문제점에 대해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이 행사에는 인도네시아와 캐나다, 그리스 등 해외 7개 팀과 국내 3개 팀 등 총 10개 팀이 참여해 ‘경쟁 발표’를 한다.

물 맛 연구하는 기업들

2003년 유엔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를 ‘생명을 위한 물 행동 10개년’으로 선포했다. 10개년의 대주제인 ‘생명을 위한 물’과 관련해 매년 연간 주제를 정하는데, 올해는 ‘물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 주제로 채택됐다. 미래 세대를 위해 효율적인 물 관리와 친환경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기업들도 ‘좋은 물’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 정수기 제조업체 코웨이는 수질을 연구하는 프로그램인 ‘워터 맵 프로젝트’를 1999년부터 운영 중이다. 국내뿐 아니라 뉴질랜드, 태국, 스위스 등 41개국의 물을 채취해서 분석해 수질에 대한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 내용이다. 코웨이는 이를 통해 ‘최적의 물’을 제공하는 정수기를 만들고 있다. 하루 동안 마신 물의 양이 정수기에 나타나도록 한 ‘한뼘 정수기’가 대표적이다. 교원그룹은 ‘미네랄 워터’를 마실 수 있도록 해 주는 필터를 개발해 정수기에 도입했다.

‘좋은 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식품 업체들은 맛과 품질을 앞세운 생수 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농심은 백두산 천지물을 수원으로 하는 ‘백산수’를 내놓고 ‘남다른 물 맛’을 강조하고 있다. 농심이 공주대에 의뢰해 얻은 결과에 따르면 백산수는 국내 대형할인점에서 판매되는 생수 중 미네랄 함량이 많은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관계자는 “마그네슘과 칼슘 농도비(Mg/Ca) 및 실리카(치매 예방에 좋은 성분) 함량에서 다른 제품들보다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대표 제품인 ‘아이시스8.0’에 알칼리성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목 넘김이 부드럽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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