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봄방학, 유물과 미술작품 감상으로 상상의 나래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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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짧지만은 않은 봄방학. 체험활동을 통해 역사와 예술적 소양을 넓히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 전국 곳곳의 역사박물관에서는 초등생들이 볼만한 전시가 다채롭게 열린다.

초등생만을 위한 특별전을 열거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술관도 많다. 내가 보고 싶은 주제에 맞게 전시물과 작품을 관람한 후 체험활동보고서를 만들어보자. 봄방학, 박물관 및 미술관에서 똑똑하게 체험활동을 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 유물은 어떻게 쓰였을까?▼

역사박물관 체험활동법

주제 좁히기


전국 곳곳에는 역사박물관이 많다. 어떤 곳을 방문할까?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는 곳을 선택하자. 예를 들어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유물에 관한 보고서를 쓰고 싶다면 국립중앙박물관을, 옛 조상들의 생활을 살펴보고 싶다면 국립민속박물관을 선택한다.

전시된 유물은 방대하다. 어떤 박물관에 갈지를 정했다면 박물관 홈페이지나 안내 책자를 살펴보며 자신이 보고 싶은 주제에 맞게 어떤 유물을 먼저 볼 것인지 우선순위를 정하자. 특정시대의 △의복 △그릇 △그림 등으로 주제를 좁힌다.

박물관 홈페이지나 교과서를 통해 배경지식을 미리 공부해가면 유물을 더 이해하기 쉽다. 예를 들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 상감청자를 볼 예정이라면 상감기법에 대해 미리 조사해본다. 상감기법이란 도자기 바탕에 모양을 새긴 뒤 그 자리에 다른 색깔의 흙을 메운 다음 유약을 발라 구워내는 방법. 주로 고려 후기에 많이 사용됐다.

특징을 그림으로 ‘쓱싹’

박물관에선 많은 유물을 모두 보려 하기보다는 한 가지라도 자세히 보는 게 좋다. 우선 관심 있는 전시물의 겉모습을 세세하게 살펴본다. 불상에 관심이 있다면 불상의 손가락 모양, 앉은 자세 등을 자세히 관찰한 다음 모양과 특징을 그림으로 그리거나 메모한다.

유물의 겉모습을 꼼꼼히 관찰하다 보면 비슷한 유물이어도 형태가 각각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면 같은 고려청자도 무늬가 없는 순청자가 있고 무늬가 있는 상감청자가 있다. 여기에서 ‘왜 다를까’란 궁금증이 생겼다면 집에 가서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자료를 구체적으로 찾아보자. 역사박물관을 관람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실제로 본 유물을 집에서 다시 한 번 공부하는 것.

많은 학생이 박물관을 방문해 전시물의 안내판 내용을 메모한다. 그러나 안내판에는 초등생에겐 어려운 내용도 담겨있는 데다,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해당 전시물을 검색하면 안내판만큼 자세한 내용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전시물의 이름과 만들어진 시기 등만 메모한 뒤 자신이 눈으로 보고 느낀 것을 중심으로 기록하는 게 좋다.

선조 모습 상상하기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돌아와 체험보고서를 쓸 때는 △박물관 이름 △날짜 △전시 내용 △관람 후 느낀 점을 담는 것이 기본. 이때 단순히 자신이 본 것들을 나열하지 말고 해당 유물을 사용했을 옛 선조들의 모습을 함께 상상해보자.

유물은 옛날 사람들이 실제 사용하던 물건이므로 △어떤 사람들의 물건인지 △어떻게 사용했는지 △왜 그렇게 사용했는지 연결 지어 생각하다보면 해당 역사를 더욱 잘 기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려 상감청자를 살펴보다가 원숭이가 석류를 안고 있는 모양의 ‘청자 석류 모양 연적’이 기억에 남았다면 우리 선조들이 이를 어떻게 사용했을지 상상해보자.

연적은 벼루에 먹을 갈 때 필요한 물을 담는 그릇. 고려시대 귀족이 주로 사용했다.

박물관에서 관찰한 대로 원숭이의 입을 통해 물이 흘러나오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동아일보DB
동아일보DB
관심 있는 작품 먼저 ‘쏙쏙’▼

미술관 체험활동법

나에게 맞는 전시 선택


우선 어떤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을 방문할지 결정하자. 방학기간 유명 작가의 특별전이 열리면 많은 사람이 몰린다. 초등생이라면 꼭 유명한 작가의 전시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미술관 안에 자리 잡은 어린이미술관에서도 초등생 눈높이에 맞는 전시가 많이 열린다.

어린이를 위한 특별한 체험전이 있거나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미술관을 고르는 것도 좋다. 이 경우 미리 예약을 해야 하거나 이미 정원이 다 찼을 수 있으므로 방문 전 전화로 문의한다.

미술관을 정했다면 출발하기 전 홈페이지나 백과사전 등을 통해 작가의 삶, 표현기법, 그림이 그려졌을 당시의 역사적 배경 등을 미리 공부하자. 미술관에 가면 전시실 입구나 안내소에 전시와 관련된 안내물이 있다. 전시를 둘러보기 전 전시에 대한 설명이 적힌 팸플릿을 읽어보고 집으로 가져오자. 나중에 체험활동보고서를 쓸 때 기억을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대형 미술관이나 전시의 경우 모든 작품을 다 세심하게 보려고 하면 지루해질 수 있으므로 관심 있는 작품만 몇 개씩 골라보고 깊이 감상하는 것도 좋다. 이를 위해 전시 안내도에 꼭 보고 싶은 미술 작품을 미리 표시해두면 관람 동선을 정하기 편하다.

규모가 큰 전시회라면 관심이 많이 가는 전시관부터 둘러보자. 작품을 관찰하는 집중력은 시간이 지나면서 흐트러지는데, 처음 본 작품은 나중에 본 작품보다 기억에 잘 남는다.

같은 점 다른 점 찾기

체험활동보고서를 쓸 때는 맨 위에 날짜, 장소, 전시회 이름, 참가자 등을 적는다. 미술관 입구에서 찍은 사진, 팸플릿, 입장권 티켓 등을 첨부해도 좋다.

단순히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만을 기록하기보다 견학하기 전 사전조사를 한 내용과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 견학 후의 느낀 점 등을 적으면 내용이 풍부해진다. 기억에 남는 작품 몇 점을 정한 후 제목과 작가 이름을 쓰고 그림 아래 감상을 써도 좋다.

감상은 자신이 평소에 경험한 일과 연결지으면 쉽게 쓸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다가 그려진 그림을 봤을 때 ‘이번 여름에 가족과 여행을 다녀온 바닷가 풍경과 비슷하다’라고 쓰는 식이다.

전시회에서 본 작품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을 골라보고 그 이유를 써보는 것도 좋다. 특정한 작가에게 관심이 생겼다면 그 작가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고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을 찾아본 뒤 미술관에서 본 작품과 비교해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적어보자.


김보민 기자 gomin@donga.com/도움말=구완회 작가(‘열두 달 놀토 아빠표 체험 여행’ 저자)
이영신 기자 l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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