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 안동서 15일 ‘도산별과’ 백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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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유학자 7200명 글 재주 겨뤄

한국국학진흥원과 경북도, 안동시는 15일 오전 10시 ‘도산별과’를 기리는 백일장을 도산서원에서 연다. 도산별과(別科·특별과거시험)는 1792년 음력 3월 정조 임금의 지시로 도산서원에서 열렸다.

퇴계 이황(1501∼1570)이 세상을 뜬 지 222년 만에 열린 도산별과에는 영남지역 유학자 7200여 명이 응시했다. 당시 도산서원 주변에는 별과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의 유생과 주민 등 수만 명이 찾았다는 기록이 있다. 올해는 도산별과가 시행된 지 222년 되는 해이다.

일반인과 청소년 200명이 참가하는 백일장의 주제는 ‘도원상매(陶院賞梅·도산서원에서 매화를 감상하다)’이다. 퇴계는 매화를 매우 좋아해 ‘매형(梅兄)’으로 불렀다.

정조가 도산별과를 열도록 한 이유는 퇴계라는 큰 스승을 통해 나라의 정신적 구심점을 찾기 위해서였다. 김종석 국학진흥원 연구부장은 “분열과 대립이 심했던 당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정조는 퇴계의 삶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산별과는 이를 위한 상징적 행사였다”고 말했다.

정조는 퇴계 종손이 평안도 현령으로 부임하면서 퇴계 위패를 모시고 서울을 지날 때 성균관 유생들과 제사를 지냈다. 백일장에 앞서 퇴계를 존중한 정조의 뜻을 기리는 의식이 도산서원 상덕사에서 열린다. 이용두 국학진흥원장은 “도산별과에 담긴 뜻이 널리 공유되도록 많은 분이 참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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