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김경자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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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고 재미있는 교과서… 수업에 흥미 갖고 참여할 교과교육과정 마련”

김경자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은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해 “학습 내용을 대폭 줄이되 핵심 내용을 골라 뽑아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sumin112@donga.com
김경자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은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대해 “학습 내용을 대폭 줄이되 핵심 내용을 골라 뽑아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성은 기자 sumin112@donga.com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 24일 확정되면 일선 학교의 수업과 평가 방식은 물론이고 대입제도까지 달라지며 교육현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교육부는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와 함께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총론’을 이날 발표한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생이 되는 2018년부터 고등학교에서 문·이과 칸막이 없는 수업을 하고, 통합적 시각과 융합능력을 키울 수 있는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과목이 신설된다.

2017년 3월 신학기부터는 초1·2학년(현재 4∼5세)이, 2018년 3월 신학기부터는 중1, 고1(현재 초3, 초6)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으로 공부한다. 학습내용을 핵심원리 중심으로 엄선한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 학생들의 학습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대입을 치르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모든 학생이 사회, 과학 등 통합교과에 응시해야 한다.

이번 국가교육과정 개정안의 특징은 무엇이고, 자녀의 학교생활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김경자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위원회 위원장(이화여대 초등교육과 교수)을 최근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지식정보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


2015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은 내년 9월 최종 확정·고시된다. 이번 교육과정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춘 창의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능력뿐 아니라 다양한 지식을 융합해 새로움을 만들어 내는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은 세계적으로 높지만 학습 흥미도는 크게 떨어진다”며 “학습 내용을 대폭 줄이되 핵심 내용을 골라 뽑아 기본원리를 이해하는 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과교육과정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교과서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학습에 흥미를 갖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습량 크게 줄여 재미있고 활기 넘치는 교실로


교육과정이 개정됨에 따라 고등학교 교육과정은 문·이과 구분 없이 기초지식을 담은 ‘공통과목’과 학생이 선택하는 ‘선택과목’으로 나뉜다. 학생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으로 기초 소양을 쌓은 뒤 진로나 적성에 따라 선택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심화학습을 하게 된다.

김 위원장은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라고 하니까 문·이과 간 경계가 사라지며 모든 학생이 하나의 교육과정으로 배운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생기는데 그렇지 않다. 학생들이 자기 적성에 맞는 심화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과목선택권을 확대한 것”이라며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지 않는 교과 학습을 필요 이상으로 하게 되면서 공부에 흥미를 잃고 수업 시간에 잠을 자는 문제, 학습량 자체가 너무 많아 학원에 가지 않으면 교과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문제가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정교육 과정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선행학습’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앞으로 수능을 쉽게 출제해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줄 계획입니다. 학교 수업에 열심히 참여한 것만으로도 대학 진학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김 위원장)

학생 과목선택권은 확대하되 수능은 쉽게


김 위원장은 교육과정 개편에 따른 대입제도의 변화에 대해서는 “개정안이 확정되면 단계적으로 논의할 문제”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내신 평가는 ‘얼마나 많은 지식을 알고 있나’를 확인하는 정량적 평가에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를 확인하는 정성적 수행평가 방식으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는 ‘문과 아니면 이과’와 같이 하나의 교육과정을 선택하지 않고 더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선택형 교육과정을 이수하게 되므로 자녀의 적성과 진로를 빠르게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자녀가 교과서 내용을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지도하고, 다양한 체험활동과 독서를 하도록 지도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김 위원장)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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