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지식재산형 인재 양성… 산학협력 ‘기술이전 계약’ 대학 4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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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성과와 특화교육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모형 헬기를 살펴보며 문제점을 논의하고 있다.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와 학생들이 자신들이 제작한 모형 헬기를 살펴보며 문제점을 논의하고 있다.
60년 역사의 인하대는 우수한 교수진의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대학의 사회 공헌을 선도하는 국내 유수 대학으로 사명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식재산형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쌓아가고 있다. 우수한 교수진과 교육 인프라, 산업계 변화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제공은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배출해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교수 연구성과 산학협력, 특허로 연결

인하대는 2013년 기준 국내출원 325건, 국내 등록 294건의 실적을 보이고 있고 이는 국내 특허 등록건수 전국 대학 6위, 국내 특허 출원건수 8위 수준이다.

산학협력의 지표가 되는 기술이전 계약건수는 2011년 30건에서 2012년 66건으로 전국 대학 4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수한 교수진과 연구역량은 개발 분야의 성과로 이어졌다.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서준규, 류지간, 윤국남 교수의 연구팀은 6월 세계 처음으로 혈관과 신경을 재생시키는 물질을 음경에 투여하면 발기부전이 개선되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해 화제가 됐다. 1회 주사로 장기간 발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기부전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다른 교수들도 뛰어난 연구실적을 통해 학교위상을 높이고 있다. 박수진 화학과 교수는 2011∼2013년 3년간 ‘고기능성 흑연 소재 및 그의 제조방법’ 등 총 43건의 특허등록 건수를 기록했다. 최승복 기계공학과 교수가 같은 기간 25건, 오범환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도 25건의 특허등록 건수를 기록하는 등 남다른 연구 업적을 올리고 있다.

인하대는 2005년부터 급변하는 교육환경 속에 학문 분야별 최우수 교수에 대한 처우 개선,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연구 실적에 따라 억대 이상의 연봉을 지급하는 ‘인하 펠로교수제(IFP)’를 운영하고 있다. 2014학년도 현재 IFP는 전체 교원의 2%인 18명으로 3년 계약제로 운영된다. 이들은 연구 실적, 외부 연구비 수주액, 연구계획서 및 목표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인센티브를 받는다. IFP 교원의 연구실적은 인하대 전체 교원 연구실적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인하대는 2014년 5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정하는 선도연구센터사업에 선정돼 향후 7년간 6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또 6월에는 미래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정하는 대학 IT연구센터 육성 사업에 선정돼 2017년까지 48억1000만 원의 연구비 지원이 이뤄진다. 지난해에는 해양플랜트 특성화 대학에 선정돼 5년간 총 25억 원을 지원 받는다.

특허에 강한 대학 등 특화교육에 힘써

인하대는 요즘 ‘특허에 강한 대학’을 목표로 학부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지식 재산 교육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특허청과 한국발명진흥회가 지원하는 지식재산교육선도대학사업을 유치해 지식재산 교육의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인하대 학생들은 지식재산 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허청, 한국공학한림원이 주최하는 ‘캠퍼스 특허전략 유니버시아드’에서 5년 연속(2009∼2013년) ‘최다응모 대학상’을 수상할 만큼 구성원들의 관심이 크다. ‘지식재산교육선도대학’으로 선정된 2012년도부터는 ‘지식재산교육 선도대학운영사업단’을 구성해 교육프로그램 개발과 운영 체계를 갖춰 2년 연속(2012∼2013년) 최다수상 대학상을 받았다.

지식재산 교육은 크게 교과목과 비교과목에서 이뤄진다. 교과목은 ‘과학기술과 지식재산’과 지식재산과 심화 교과목, 그 외 지식 재산과 전공의 융합 교과목 등 사회의 요구와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지식재산 관련 교과목을 개설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지식재산 교과목 수강생이 크게 늘고 있다. 2012학년도에 31개 강좌를 개설해 1417명(학부 27개 강좌에 1314명, 대학원 4개 강좌에 103명)이 수강했다. 지난해에는 54개 강좌가 열려 2130명(학부 48개 강좌에 2041명, 대학원 6개 강좌에 89명)이 수강했다.

지식 재산 관련 교과목의 이수 체계는 ‘창의-혁신-지식재산-기업가정신’을 연계한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2013년 총 61차례 ‘지식재산 특별 교육반’을 운영해 849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교육은 전문 강사와 변리사 초청 특강, 일대일 멘토링, 프레젠테이션 교육 등으로 이뤄졌다.

이 같은 특화 교육으로 ‘2013 대학창의발명대회’ 단체 동아리 부문 장려상, ‘2013 인천시 발명아이디어 경진대회’ 3팀 수상 등 지식재산 관련 대회에서 큰 성과를 냈다. ‘제7회 지식재산능력시험(IPAT)’에 지원해 223명이 응시했는데 인하대 학생이 전국 최고 득점(983점)상을 수상했다. 이 시험을 통해 자신의 지식 재산 능력을 테스트하고 검증할 수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지식 재산 교육은 학생 스스로 창업과 전문기술 활용, 적극적인 법률적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이는 ‘특허에 강한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지식 재산형 인재를 양성하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특화 교육은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하는 데 효자 노릇을 한다. 인하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단장 박민규 교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열린 제3회 지역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Glocal Trade Experts incubating Program)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인하대 이종호(23·컴퓨터공학부 4년), 이정훈 씨(20·컴퓨터공학부·1학년 휴학 중 입대)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순수하게 공부와 학업을 목적으로 해킹을 하는 정보보안 전문가)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재학생 신분이지만 이들은 이미 ‘라온시큐어’라는 코스닥 상장회사의 화이트 햇 센터 보안기술연구팀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해킹방어대회인 ‘코드 게이트 2013’ 결선에서 러시아 팀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이즈(Whois)의 팀원들이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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