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춤사위로 표현한 대전의 10가지 모습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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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예술감독 맡은 정은혜씨 퇴임
대전시립무용단 30, 31일 기념공연

마치 학이 날아오르는 것 같다. 무대는 드라마와 마임, 영상과 조명, 그리고 레이저와 다양한 의상이 총망라된다. 비주얼과 멀티미디어 효과로 전통 춤이 새롭게 태어난다.

대전의 ‘모든 것’이 10가지 춤으로 만들어져 공개된다.

30일(오후 7시 반), 31일(오후 5시) 두 차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열리는 대전시립무용단의 제57회 정기공연 ‘대전십무(大田十舞)’. 3년 동안 대전시립무용단을 이끌다 6월 말 퇴임하는 정은혜 예술감독(56·충남대 교수)의 퇴임 기념 공연이다. 50년 춤 인생의 모든 게 담겨 있는 공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전십무는 정 감독이 1995년 충남대 무용학과 교수로 부임한 후 제2의 고향인 대전을 위해 만든 춤이다. 대전의 인물과 설화, 종교, 산과 강, 남과 여,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모티브로 이 모든 것을 담아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냈다.

공연 1부에서는 ‘족보의 고장’ 대전을 나타내는 ‘본향(本鄕)’, 사육신 박팽년의 지조와 절개를 나타낸 ‘취금헌무’, 그리고 ‘대전양반춤’과 ‘갑천, 그리움’, 대전에 있는 수운교 천단에 전해 내려오는 ‘바라춤’이 이어진다.

2부에서는 과학도시인 대전 대덕특구 연구원의 역동적인 연구 이미지를 담은 ‘한밭북춤’을 시작으로 대전8경을 그린 ‘계족산 연가’, 신사임당에 버금가는 조선시대 여류시인을 기리는 ‘호연재를 그리다’, ‘한밭규수춤’, 마지막으로 유성온천의 기원을 담은 ‘유성학춤’이 이어진다.

“모든 춤에 스토리가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대전생활을 하면서 제가 기여할 것을 찾다가 만든 춤으로, 최첨단 무대기법을 활용해 대전이 과학과 함께 세계적인 문화예술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정 감독은 다섯 살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해 경희대 대학시절 정신적 지주이자 우리나라 무용계의 대모 김백봉 선생을 만나면서 ‘춤꾼’으로 성장한다. 인간문화재 고 김천흥 선생으로부터 처용무 춘앵전 무산향 학춤을, 고 한영숙 선생으로부터 살풀이 승무 등 민속무용, 고 이정범 선생으로부터 설장고 농악기법, 이매방 선생으로부터 살풀이 승무 등을 사사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 이수자 경력도 갖고 있다.

2011년 대한민국무용대상 대통령상과 2013년 한국비평가협회 베스트작품상을 수상했다.

그는 “미주, 유럽 등지에서는 우리의 전통 춤사위를 알지 못하고, 아직도 남한과 북한, 중국과 일본의 춤을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며 “프랑스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에서 공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 40분 전에는 대전예술의전당 2층에서 공연의 줄거리를 사전에 설명하는 ‘프리뷰’도 갖는다. 공연 문의 대전시립무용단(042-270-8353) 또는 홈페이지(dmdt.artdj.kr) 참조. R석 2만, S석 1만, A석 5000원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시립무용단#대전십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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