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도시철도 2호선 자기부상열차로 확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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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방식보다 선호도 높아 결정”
2016년 착공 2020년까지 완공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기종이 될 한국기계연구원의 자기부상열차. 올 6월 말 인천공항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도시철도 2호선의 기종이 될 한국기계연구원의 자기부상열차. 올 6월 말 인천공항에서 운행을 시작한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대전도시철도 2호선 차량이 ‘자기부상열차’로 확정됐다.

염홍철 시장은 “2012년 11월 자기부상열차를 기종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노면전차(트램)를 대안으로 주장하는 의견이 있어 15개월간 전문가 조사 및 현장 견학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쳐 왔다”며 “하지만 전문가와 시민 대다수가 고가 방식의 자기부상열차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시가 배재대 자치여론연구소(소장 최호택 교수)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4일부터 12월 16일까지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고가 방식 자기부상열차가 65.0%로 노면전차(35.0%)보다 훨씬 높았다. 또 시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33회에 걸쳐 시민 2000명과 함께 충북 오송의 노면 방식, 인천공항의 고가 방식 자기부상열차,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고가 방식 모노레일 등을 견학한 뒤 의견을 물은 결과 고가 방식 자기부상열차의 선호도는 86%였다. 시는 다만 2호선 구간 가운데 도로가 협소한 3km(동구 자양로 4차로)는 지하를 통과하도록 건설한다.

염 시장은 “시민들이 공감한 기종과 방식으로 건설하기로 결정한 만큼 이제는 소모적인 논쟁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총 사업비 1조3617억 원이 투입되는 2호선 건설사업은 2016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20년 완공 예정이다.

2호선 기종으로 최종 확정된 자기부상열차는 한국기계연구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1997년 현대정공과 공동 개발해 시험 운행에 성공했다. 국토해양부 주관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시스템 실용화 사업의 기종으로 채택돼 6월 29일 6.1km 길이의 인천공항 노선에서 처음으로 상용 운행된다.

시험 운행될 열차는 시속 110km급으로, 전자석의 힘을 이용해 선로 8mm 높이에 떠서 이동하는 방식이다. 바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철도차량에 비해 진동이나 소음이 적고 승차감이 뛰어나다. 철가루나 고무가루 등 분진이 발생하지 않고, 마모되는 부품이 없어 유지보수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운영비가 다른 경전철의 60∼70%에 불과하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날 기종 확정 발표에도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2호선 건설방식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민관정 도시철도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에서 일방적으로 건설 방식을 확정 발표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그동안 10차례에 걸쳐 회의를 했고 자기부상열차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양흥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2호선 건설 방식과 기종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민선 5기에서 서둘러 결정한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명훈 mhjee@donga.com·이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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