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현대重-현대車-석유공단 한눈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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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 79% 울산대교 현장르포

195m 높이에서 본 울산대교 건설현장. 현재 79%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195m 높이에서 본 울산대교 건설현장. 현재 79%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왼쪽에는 현대중공업 선박 건조용 골리앗 크레인, 오른쪽에는 현대자동차 수출 선적 부두, 앞에는 울산석유화학공단. 2일 오전 11시 반 울산 북구 염포동 예전부두의 울산대교 건설현장. 교량 주탑(높이 203m)의 195m 지점에서 내려다본 주변 모습이다. 울산의 새로운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울산대교는 내년 5월 완공 예정. 현재 79%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 울산시가지가 한눈에

이날 현장 설명회는 3일 오전 11시 열릴 교량 상부구조물인 강상판 상량식을 앞두고 마련됐다. 강병섭 감리단장은 “국내에서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가 가장 긴 현수교가 될 울산대교가 완공되면 울산의 교통과 관광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교는 주변에 주요 기업이 있어 국가보안시설로 분류됐다.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울산대교 주탑에 올라가 내려다본 시가지 전경은 장관이었다. 지상에서는 거대하게만 보였던 현대중공업의 1600t급 골리앗 크레인도 왜소하게 느껴졌다.

선적을 위해 현대자동차 수출부두에 대기 중인 자동차는 개미처럼 보였다. 남쪽의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석유화학제품 저장 탱크도 골프공 같았다. 송병기 울산시 건설교통국장은 “울산에는 높은 곳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산 이외에는 없었다. 울산대교가 완공되면 울산 앞바다를 가로지르며 시가지를 조망하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대교 북쪽의 염포산에는 울산대교 개통에 맞춰 전망대(높이 57m)도 건립한다. 울산시는 새해 일출맞이 행사를 울산대교 위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현대건설 등 10개 건설사 참여

울산대교와 접속도로는 현대건설과 이수건설 등 건설사 10개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설립한 울산하버브릿지㈜가 시공을 맡고 있다. 총사업비는 민자 3696억 원 등 5398억 원. 남구 매암동에서 동구 일산동까지 태화강을 가로지른다. 연장 8380m의 왕복 2∼4차로로 건설된다.

울산대교는 매암동 울산항 제9부두와 동구 현대미포조선 부근 예전부두를 잇는 총연장 2970m의 다리. 이 가운데 1150m의 현수교는 남구와 동구에 각각 203m 높이의 주탑을 세워 건설한다. 이 현수교는 중국 룬양(潤揚·1490m)과 장진(江津·1385m)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현수교. 부산 광안대교(500m)보다 두 배 이상으로 길다. 또 다리 높이는 65m로 현대자동차 수출용 선박(최대 높이 35m) 출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동구 염포산 구간은 터널(길이 780m)로 건설된다. 울산대교와 접속도로가 완공되면 남구 공업탑로터리에서 동구청까지 통행 시간이 자동차로 약 14분 줄어든다. 경제적 이익은 준공 후 30년간 3조 원 정도 될 것으로 울산시는 분석하고 있다.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으로 건설되는 울산대교 및 접속도로는 완공 직후 울산시에 기부하고 30년간 울산하버브릿지가 통행료를 징수해 공사비를 충당한다. 2004년 1월 협약 당시 통행료는 전 구간 1500원, 울산대교 구간 1000원, 터널 구간 600원. 울산시와 울산하버브릿지는 공사비와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해 개통 직전 통행 요금을 재협의할 예정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울산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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