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뜨거웠던 그날처럼… 3·1만세운동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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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동래고-동구청광장서 재현… 6000여명 동래시장 일대 시가행진
백일장-그림전 등 부대행사도 열려

1919년 3·1독립만세운동 당시 부산 지역에서 만세운동의 불씨를 지폈던 대표적인 2곳의 만세행렬이 재현된다.

동래구는 “다음 달 1일 오전 칠산동 동래고 등에서 ‘동래 3·1독립만세운동 재현’ 행사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오전 9시 20분 조길우 동래구청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 학생대표 등이 마안산 동래사적공원의 부산 3·1독립운동기념탑에서 참배하면서 막이 오른다. 오전 10시에는 동래고 운동장에서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과 만세삼창이 진행된다.

이어 10시 20분부터 6000여 명이 동래고 운동장을 출발해 동래 출신 독립운동가 박차정 의사 생가와 수안인정시장을 지나 동래시장까지 1시간여 동안 행진한다. 2개 팀으로 나뉜 행렬은 동래시장 앞에서 만나 95년 전 독립만세운동의 벅찬 감격을 나눈다.

행렬이 지나는 박 의사 생가 앞에선 그의 일대기를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독립군가를 틀어준다. 또 방송인 연극인 동래여고 학생들이 만세삼창한다. 수안인정시장 사거리에서는 ‘나도 독립운동가’ 코너를 마련해 만세삼창을 유도한다.

동래시장 앞에 마련된 특설무대에서는 횃불점화와 부산지방경찰청 ‘참수리 모듬북 팀’의 공연, 연극인들이 꾸미는 ‘넋은 바람이 되어’란 단막극 공연도 펼쳐진다. 독립선언서도 낭독된다.

동래구청 광장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손수 그린 ‘기억을 넘어 평화를 품다’란 주제의 그림전시회와 낡은 태극기 교환행사도 열린다. 내성초등학교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초·중학생들이 참가하는 ‘3·1절 기념 글짓기 대회’가 열린다. 1919년 3월 13일 동래장날 장터에서 시작된 동래지역 독립만세운동은 동래고보(현 동래고) 학생들이 상인, 부녀자들과 함께 만세를 외치면서 지역으로 번져 나갔다. 동래구는 당시 독립만세 운동의 현장이었던 수안동 박경훈 한의원에서 복산동주민센터 간 570m를 ‘만세거리’로 지정해 1996년부터 해마다 3·1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다.

동구는 1919년 3월 11일 부산에서 최초로 시작된 일신여학교 만세운동을 기리기 위해 28일 오전 10시 반 구청 광장에서 3·1운동 기념행사를 갖는다. 동구는 박재혁 의사, 최천택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동래여고의 전신인 일신여학교는 호주 선교단에 의해 동구 좌천동에 설립된 부산 여성교육의 산실이었다. 당시 이 학교는 부산경남 3·1운동의 첫 불씨를 댕겼다.

행사는 안경하 광복회 부산지부장의 독립선언서 낭독, 독립유공자 유족회 권혁호 씨의 만세삼창으로 진행된다. 독립운동가의 모습을 담은 전시회와 군악대 및 여성합창단 공연도 이어진다. 공연이 끝난 뒤 학생과 주민 등 300여 명이 동구청 광장에서 동부경찰서와 좌천동 가구거리를 거쳐 동래여고까지 독립의 길 걷기 행사를 재현한다. 정영석 동구청장은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이어받고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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