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휴양-제주가 만나… 3박자 ‘신개념 메디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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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컬리조트 ‘WE호텔’ 개장

상공에서 바라본 WE호텔 전경. 우리나라 최초로 의료와 휴양이 결합된 모델이다. 오른쪽은 호텔 숙박시설의 내부.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제주한라병원 제공
상공에서 바라본 WE호텔 전경. 우리나라 최초로 의료와 휴양이 결합된 모델이다. 오른쪽은 호텔 숙박시설의 내부.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제주한라병원 제공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 비친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뜬다. 오전엔 제주 천연수를 이용해 수(水)치료를 받고, 오후엔 의사에게 검진을 받는다.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힐링센터에선 요가로 몸을 단련한다. 밤엔 5성급 특급호텔의 시설을 갖춘 객실에서 잠을 청한다.

이 같은 하루 일과가 한곳에서 가능한 신개념 메디컬리조트가 탄생했다. 국내 최초로 의료와 휴양시설을 결합한 모델인 제주 메디컬리조트 ‘The WE호텔’이 9일 개장했다.

WE호텔은 국내에서 의료기관이 직접 운영할 예정인 메디텔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이다. 박인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메디텔은 기본적으로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호텔 안에 꼭 의료시설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며 “하지만 WE호텔은 숙박시설과 의료시설, 휴양시설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시설로, 메디텔보다 한층 발전된 단계”라고 말했다.

법적으로 메디텔은 관광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는 3월 1일부터 허용된다. WE호텔이 메디텔보다 진화된 모델이 될 수 있었던 건 제주특별자치도에서 2011년 3월 시행한 보건의료 특례조례 때문이다. 조례에선 제주도에 의료법인이 의료법상의 부대사업 외에 여행업, 관광숙박업, 관광객 이용시설업 등을 추가로 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법인 한라의료재단은 600억 원을 투자해 3년여간의 준비 끝에 서귀포시에 WE호텔을 설립했다. 대지면적 2만9980m², 건축면적 4830m²에 지상 5층 규모다. 의료기관 병실 30병상, 호텔 객실은 86실에 산후조리센터, 수(水)치료센터 등이 마련됐다.

내부는 크게 △건강증진센터 △미용성형센터 △웰니스센터 △호텔로 구성된다. 건강증진센터에서는 맞춤형 건강검진을, 미용성형센터에서는 미용성형과 항노화클리닉을 제공한다. 웰니스센터에서는 화산암이 걸러낸 지하수를 이용한 스파와 함께 스트레칭 등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투숙객에게는 특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라의료재단은 WE호텔 설립으로 의료기관에 30명, 호텔에 100명 등 130명을 고용했다. 김성수 WE호텔 사장 겸 제주한라병원장은 “설계 인테리어 가구 치료시설까지 제 인생을 걸고 혼을 담아 후세에 남겨야겠다는 사명감으로 리조트를 세웠다”며 “독일 미국 등 전 세계 수치료센터를 능가하는 시설을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WE호텔은 이미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 고소득층 해외 환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날 개관 행사에는 인도네시아의 로빈 메가와티당 의장, 중국의 왕타이핑 중일한경제발전협회장 등 해외인사들이 참석에 관심을 보였다. WE호텔은 연간 5000명 이상의 환자를 유치한다는 1차 목표를 세웠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융복합 의료관광의 모델이 최초로 출범한 만큼 올해를 2020년에 해외 환자 100만 명을 유치하기 위한 일대 도약의 계기로 선언한다고 밝혔다.

한국을 찾는 해외 환자는 2009년 6만 명, 2010년 8만 명, 2011년 12만 명, 2012년 15만9000명, 지난해 20만 명(추정)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엔 약 16만 명의 해외 환자가 유치되면서 진료와 관광수익 3000억 원이 발생했고 약 5000명의 고용이 창출됐다. 복지부는 2020년에 100만 명의 환자가 오면 진료 및 관광 수익으로 2조9000억 원을 벌고, 5만4000명에 달하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 서귀포=유근형 기자
#제주#메디컬리조트#WE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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