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이태원-명동-동대문 걷기 쉬운 거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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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보행환경개선지구 5곳 지정

서울시는 12일부터 보행자가 많고 주거 관광 문화 등 지역별 특색이 있는 5곳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운영한다.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 거리의 보행 환경 개선 전(위 사진)과 후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12일부터 보행자가 많고 주거 관광 문화 등 지역별 특색이 있는 5곳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운영한다.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 거리의 보행 환경 개선 전(위 사진)과 후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지하철 6호선)은 연간 승하차 인원이 1000만 명이 넘는다. 세계문화거리로 조성돼 각종 축제가 열리는 이태원로 27가 ‘세계음식문화지구’로 이동하는 관광객 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시는 10월부터 금 토 일요일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이태원 세계음식문화지구, 청계천, 인사동 등 55곳을 보행자 안전을 위해 주말형 보행 전용 거리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그 밖의 시간대에도 몰려드는 차량과 보도를 걸어가는 관광객이 뒤엉키면서 늘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보행 전용 거리 운영 시간을 평일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태원 27번가를 포함한 세계음식문화 거리를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해 관광객들의 보행 안전을 높일 생각이다. ‘보행 전용 거리’가 단편적인 선(線) 단위의 공간이라면 보행환경개선지구는 보행 전용 거리를 포함하는 면(面) 단위의 개념.

이태원 지역이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 아스팔트가 깔려 있는 거리 전체가 색상이 들어간 보도 형태로 포장된다. 오래된 계단은 정비되고 송전선은 지하로 매설되는 등 보행환경이 개선된다. 차는 보행 전용 거리에서만 통제된다.

시는 이처럼 보행 여건을 개선해 걷기 좋은 보행로를 만드는 보행환경개선지구를 지정해 12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중구 명동관광특구 △광진구 구의강변로 △성북구 역사문화지구 등 평소 보행 인구가 많고 관광 문화 등 지역별 특색이 있는 5곳.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되면 주변 상권과 보행자 이동 패턴, 교통량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지구 단위의 종합적인 맞춤형 개선에 들어간다.

중구 명동관광특구는 지난해 시간당 평균 보행 인구가 5869명으로 서울 평균(386명)의 15배가 넘었다. 내년 3월 명동관광특구에 인접한 의류·패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문을 열면 방문객과 보행 인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시는 이 지역을 보행환경개선지구로 지정하고 시각정보 디자인과 접목하는 사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관과 유적, 각종 음식점 등 문화·예술거리로 유명한 성북구 역사문화지구는 내년 초 성북동길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보행 환경이 개선된다. 보행 쉼터가 설치되고 간송미술관·성북구립미술관·심우장 등 유명 미술관과 유적지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신설해 역사문화 탐방로를 만든다. 동서울터미널이 있어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광진구 구의강변로는 차량이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출 수 있도록 보도와 횡단보도 높이를 조절해 보행 안전을 높일 계획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태원#명동#동대문#걷기 쉬운 거리#보행환경개선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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